초품아
새로운 터전에서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아무 곳이나 출퇴근이 편하면 사는데 지장 없다던 나와는 달리 와이프는 아이들의 등하교며 학원이며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아파트를 고르는데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어 걸어서 등하교 하는데 문제가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이곳은 초등학교 중학교가 아파트 단지와 붙어있다. 첫째가 학기 중간에 전학하면 적응하기 어려울까 봐 새 학기에 맞춰 이사를 했고 새로운 학교에서의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둘째는 단지 내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지원에 다니게 되었다.
개학
뭐든 새로운 것은 설렘도 있지만 불안과 걱정을 동반한다. 다행히 마이웨이 성격이 강한 첫째의 성격상 학교에서의 적응은 큰 걱정 되지 않았다. 다만 처음에 낯가림이 심한 둘째 녀석이 걱정되었는데 의외로 잘 적응하였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다 보니 이 녀석이 잘 때 종종 기도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살았던 우리 가족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준 건 아이들이었다. 특히 첫째 친구의 가족들과 주로 어울리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곳에서 좋은 친구와 좋은 가족들의 인연의 다리를 만들어주려는지 “아빠 내가 엄마 친구 만들어 줄게~”라며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애쓰는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이야기에 너무 감사했다.
구식
인간관계의 적응도 걱정이 되었지만 새로 지어져 개교한 건물에서 오래된 낡은 건물의 학교를 다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계속 이야기했다. 이전 학교가 그립다고 이야기를 종종 했지만 그래도 어렵게 이사 온 것을 알기에 아빠의 마음을 다독거리기 위해 이곳도 나름 좋다는 이야기로 마무를 하지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위한 것도 이사의 목적 중 하나였는데 그걸 이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깍쟁이 학부모
서울에 와서 참여한 달리기 모임에서도 사람들이 일정 안전거리를 유지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계의 모습이 둘째 유치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비슷하다고 와이프가 이야기했다. “오빠~ 다른 친구들 축구교실 다니는 거 같아서 어디 다니냐고 물어보니깐~ 다들 대답을 회피하더라.“ 사람들의 냉랭한 태도에 마음에 상처를 입을 와이프도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다 보면 그들의 숨은 의도를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새로운 만남
삶의 중심이 아이들이 되다 보니 새로운 만남도 아이들이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새로이 주어진 숙제인데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잘 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