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초등학교 운동회

by 고카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간 첫째의 첫 운동회가 열렸다. 이전 학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서 작게 학교에서 아이들끼리만 했다. 초등학교시절 향수에 젖어 첫째의 운동회를 내가 더 기대하고 있었다. 새로운 친구들은 잘 사귀었을까? 학교는 어떤 분위기 일까? 그런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종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실력을 발휘하고 싶었다. 다행히 친한 단짝 친구가 생겨서 그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단짝은 재미있게도 성향이 비슷한 아이였다. 먼저 앞에 나서기는 싫어해도 수줍음이 많은 것도 아닌 마이웨이 성격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기도 했다.


학교 운동장이 좁아 홀수 짝수 학년별로 하루씩 나누어 진행을 했다. 이전에는 선생님들이 직접 진행하고 운영하는 운동회였다면 이제는 행사업체가 와서 준비를 하고 진행하며 선생님들은 보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치열하게 운동회 종목 대결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던 옛 시절과는 달랐다. 그냥 운동회를 재미있게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보였다. 초통령이라 불리는 가수들의 노래들이 나올 땐 앞에 나가서 신나게 춤을 추는 끼 많은 친구들도 보였고, 엄마 아빠가 왔는지 안 왔는지 엄마아빠만 찾고 기대는 아이도 있었다. 그런 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그렇게 조촐해진 운동회를 보고 있자니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와 학원에 갇혀진 생활을 하는데 자유롭게 뛰어놀고 신나게 땀 흘려야 할 일들이 많이 없이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새로운 동네에서 심심하지 않게 엄마아빠 친구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첫째의 이야기대로 친한 친구들의 부모님도 알게 되었다. 평범한 회사원이 대다수를 이루었던 이전에 살던 동네와는 다르게 다양한 직업과 생활 수준의 사람들이 있었다. 오래된 구축에 사는 아이들도 많지만 단지 근처에 있는 값비싼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재미있는 건 구축에 살아도 자가인 사람과 전세인 사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은연중에 비추어지는 선이 느껴졌다. 나와 와이프는 그 안에서 기죽어 지낼 성격도 아니고 잘 어울리면서 지낼 테지만 아이들은 조금 걱정은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가 더 크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니 그걸 잘 보고 배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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