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allery of Cornelis van der Geest 코르넬리 반데르키스트의 화랑 /
Willem van Haecht 빌름 반헤켓 (1628)
그림이 이토록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다.
누구나 보자마자 이 그림을 탐낼 수밖에 없다.
고급스럽게 인쇄된 판매용 카탈로그처럼 (사지 않아도 좋아.)
마음껏 탐을 내라고, 끝을 모르는 소유욕을 응원해 주려고,
아니 욕망 그 자체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라고 그려진 그림이다.
우리는 늘 발을 동동 구르며 투덜거렸지.
왜 한 번에 한 장의 그림밖에 가질 수 없는 거지?
한 장의 그림 안에 수십 장의 그림들이 있다면,
그림 안의 수십 장의 그림들 안에 또 수십 장의 그림들이 있다면,
그리하여 한 점의 그림으로 수백 점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가성비가 뛰어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감상하는 것은 소유하는 것.
우표 수집이 그렇듯,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 그렇듯,
닥치는 대로 수집하고 꼼꼼하게 목록을 작성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강박은
솔직한 것. 인간적인 것. 미학적인 것.
우리의 탐욕은 최대한 많은 그림들을 다닥다닥 붙이는 것으로도 모자라
액자처럼 생긴 문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까지 움켜 잡는다.
상관없지.
그림들, 정물들, 풍경들, 사람들, 그게 뭐든지 간에
나의 것이 된다면.
이 세상을 한 장의 그림 안에 몽땅 넣어서
안주머니 속에 쏙 넣고 다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