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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Apr 11. 2020

움베르토D

움베르토 D / Umberto D (1952)





사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언제 부터였을까?)


  인생은 그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


오늘이 되었든, 내일이 되었든,


10년 뒤에도 달라질 것이 없는 뻔한 결말.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배경음악도 엔딩 크래딧도 없는


사실 '결말'이라고 거창하게 부를 수도 없는


쓸모없는 마지막.


에잇, 그런 더럽고 치사스러운 인생이라면


그냥 오늘 콱 죽어버리지 뭐.


그런 나의 발꿈치를 붙잡는


역시나 시시하고 역시나 절대적인


너의 온기.


그래,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더럽고 치사스러운 오늘 하루는 


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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