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미상
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제83호) / 작가미상 (7세기)
이보다 더 화려해도 좋을 것이다.
이보다 더 수수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결핍과 혼란의 화신인 우리는
혹여나 먼지 한 톨이라도 더하거나 빼게 될까봐
차라리 숨을 멈추어야 한다.
완벽이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문제이며
시대와 기준과 취향을 뛰어넘어 거부할 수 없는
근원적인 감각의 힘이다.
우리는 경쟁과 전략과 게임의 미술사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인테리어와 마케팅의 미술사에서,
사업과 투자와 경매의 미술사에서,
다시 내면의 신성함으로 돌아간다.
작가를 넘어, 관객을 넘어, 사물을 넘어,
그 모든 것을 해체하면서 동시에 관통하는 예감의 끝에서
하나의 점으로 현현하는 작품, 신, 인간.
모든 번뇌가 쉬고 있는 있는 고요의 바다 위,
홀로 깨어있는 이 자가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어쩐지 낯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