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꿈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그리고 가장 원초적인
꿈
아마도 나의 가장 첫 번째 꿈
불균형과 균형의 가느다란 접점이 갈라지며
생겨난 눈동자
나는 그 시선을 향해
혹은 그 시선을 피해
달려가는 아이
(혹은 아이들)
난 이곳이 처음인데 벌써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던 것만 같아
이 건물들 만큼이나 오래
이 그림자들 만큼이나 오래
어째서 우리는 그 어린 시절에
그토록 불안했었나
왜 우리는 해가 뜨기도 전에 몰래 집 밖으로 빠져나가
하늘이 하얗게 밝아지는 모습을 숨 죽여 바라보고
왜 우리는 해가 져서 어둑해지는 거리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도 없이 막막해지곤 했을까
실은 우린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었어
삶은 생명보다 엄중하고 현실보다 단단한
예감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불완전하지만 완전한
그 모든 예감이 시작되는
나의 첫 번째 꿈
그리고 나의 마지막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