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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곡도 Jul 21. 2022

게토



Ghetto 게토 (2006)





누군가에게 자비를 구할 때, 그리고


그들이 웃는 낯으로 작은 지옥을 허락할 때


우리는 그 지옥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영혼이라도 팔아치울 것이다.


지옥에는 눈물과 절망과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기쁨과 사랑과 환희도 가득하리라.


모든 게 뒤엉키고 애매해져서


서로의 진심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심마저도 수상쩍어서


지옥은 삶이나 죽음보다 더 다채로워질 것이다.


그곳에서는 모두가 예술을 사랑할 것이다.


오직 예술만이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지옥을 축제로 만들고


예술은 지옥을 사형장으로 만든다.


그러나 지옥마저 영원할 수는 없어.


점점 쪼그라들다가 불타오르기 시작할 테지.


결국 평화 대신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승리하든지 패배하든지 간에 모두


언젠가 지옥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곳은 작은 무대


모두가 주인공


짐짓 구경이나 하는 관객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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