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일어났어?
뭘 그렇게 놀란 눈으로 보는 거야?
불쌍하게도, 아직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꿈을 꾸고 있었구나.
죽고, 죽이고,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고,
총을 갈기고, 참호를 파고, 폭탄이 날아다니는
멋진 꿈을 말이야.
그런데 이제 그만 꿈에서 깨어나야지.
말했다시피 넌 이미 죽었으니까.
우린 아까부터 이 어둠 속에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듯 구정물을 마시고 있었지.
너도 어서 이리 와.
그리고 -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
그만 침묵하도록 해.
뭐? 아니, 그 끔찍한 꿈을 한 번 더 꾸고 싶다는 거야?
정말이지 삶은 생명보다 더 끈질기구나.
좋도록 해. 다시 꿈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