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해부학 (34)
로버트 버턴
[A Wedding Party] by [Jan Havicksz. Steen]( 역자 - 라틴어는 명조체로 진하게 표시합니다. )
나는 한 사람만 부유하게 만들고 다수를 가난하게 하는 개인적인 독점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 관료에 의해 지원되는 다양한 직무를 두고 무게와 치수는 동일하게 통일할 것이며 그것은 프리뭄 모바일①과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교정될 것입니다. 연구한 바에 따르면 60마일은 1도, 1000 기하학적 보폭으로는 1마일, 5피트는 1보, 12인치는 1피트 등이 됩니다. 모든 것을 제대로 측량하기 위해 알려진 척도에 따라 무게 등을 교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하더군요. 밀도는 대수학, 입체 측정법으로 측정할 수 있구요. 긴급한 경우에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나는 전쟁을 피하겠습니다. 사람들이 강경파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영원히 전쟁 중이기 때문이지요. 공격적인 전쟁은 매우 정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리비②의 글에서 한니발③이 스키피오④에게 했던 말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만약 신께서 우리 전임자들에게 당신들은 이탈리아로 만족하고 우리는 아프리카로 만족하는 마음을 주셨더라면 여러분과 우리에게 복된 일이 되었을 것입니다. 시칠리아⑤나 사르디니아⑥도 그토록 많은 함대와 군대, 그토록 훌륭한 선장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비용과 고통을 감당할 정도의 가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단 중에서 공정한 수단이 먼저 시도되어야 합니다. 평화로운 힘은 폭력적인 힘보다 더 많은 걸 성취합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절도에 맞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말에 주목해 주세요. 미누시우스⑦가 아닌 파비우스⑧가 제가 선호하는 장군입니다. 왜냐하면 전략은 계산되지 않은 힘보다 적에게 더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쟁에서는 살상, 도시 방화, 유아 학살 등을 최대한 삼가야 합니다. 방어 전쟁을 위해서 나는 작은 조짐에도 항상 군대를 준비시키겠습니다. 육지에서나 바다에서나, 준비된 해군, 대비가 되어 있는 육군을 말이죠. 행동할 준비가 되었을 때 본피니⑨가 그의 헝가리인들을 위해 원했던 것은 쇠몽둥이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돈 문제가 있죠. 그것은 항상 준비되어 있고, 항상 충분한 수익을 갖추며, 세 번째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처럼 항상 공동의 재산으로 비축될 것입니다. 전쟁 비용을 부담하기 위한 무거운 세금과 부과물을 피하기 위해서죠. 다른 모든 위탁금 유용, 비용, 요금, 연금, 배상, 품위 있는 스포츠, 만찬, 기부금, 보상, 유흥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나는 깊은 숙고와 함께 성숙하게 해낼 것이며 서두르지 않고 용기와 결단력을 갖추겠습니다. 혹시 지금 내가 너무 멀리 표류하고 있나요? 나머지를 계속하려면 더 많은 페이지가 필요하겠군요. 이만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습니다. 슬슬 이 주제가 지겨워지네요. 나는 기꺼이 이곳을 항해할 수 있지만, 내가 정박한 이 해협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연방과 도시들에서 수많은 타락과 추행이 벌어지는 현장인 가문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것들 만큼이나 이것은 종종 불만의 원인이 되지요. 정치적 기관과 경제적 기관 사이에는 커다란 연관성이 있습니다. (스칼리체르⑩가 썼다시피) 그것은 업무의 크기와 비율 정도만 다를 뿐입니다. 그것들은 거의 같은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톤을 연구한 보뎅⑪과 푸서⑫는 6백 년 혹은 7백 년 동안 너무나 많은 괴로움과 전복이 같은 방식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방종, 공동 파멸, 건축에 대한 방종, 과도한 지출에 대한 방종, 의류에 대한 방종 등등 어떤 종류이든지 간에 동일한 효과를 낳습니다. 지지학자들은 고대 가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왜 그들이 북쪽에서는 그토록 융성하였으며 오래 지속되었고, 남쪽에서는 그리도 빠르게 사라져서 소수만이 남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말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사치가 모든 것을 파괴한 것이죠. 방종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것입니다. 훌륭한 옷들과 흥미를 끄는 건축이 이 섬 안으로 들어오는 데는, 그가 쓴 것처럼, 그 뒤로 몇 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관대함에 비용을 매기는 것은 관대함을 약화시킨다죠. 그러나 그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너그러움과 관대함의 이름 아래에서 낭비와 방탕이 은폐된 것이에요. 그 자체만 보면 칭찬할 만 하지만 잘못 사용되는 바람에 그것은 남용되고, 파멸의 원인이 되었으며, 수많은 귀족 집안의 완전한 몰락을 초래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유한 탐식가처럼 살면서 지속적인 만찬과 초대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재산을 탕진합니다. 호머⑬의 글 나오는 액실론⑭처럼 그들은 모든 방문객을 위해 언제나 집 대문을 열어놓고, 그들을 위해 유흥을 제공하고, 자신들의 능력에 맞지 않는 과분한 상을 차리고, 게으른 하인들은 (예전처럼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하곤 합니다. 마치 악타이온⑮이 자신의 사냥개들과, 친척들, 친구들, 추종자들에게 잡아먹힌 것 같은 형국입니다. 파울루스 조비우스⑯가 우리의 북부 국가에 대해 말한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식탁에서 얼마나 많은 고기를 소비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너그러움도 아니고 관대함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종종 악용되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낭비와 과잉이며 폭식이고 방탕입니다. 그저 악덕일 뿐이에요. 그것은 빚, 궁핍, 빈곤, 유전병, 재산의 탕진, 그리고 그들의 몸의 적절한 체온을 교란시킵니다. 여기에 나는 건축, 화려한 집을 위해 사용되는 과도한 비용, 작은 탑, 산책로, 공원 등과 오락, 쾌락의 과잉, 의복에 대한 막대한 낭비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 그들의 집을 부수고 그들을 구멍으로 기어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프랑스 연방의 세셀리우스⑰는 프랑스 귀족들이 왜 그토록 자주 파산하는지에 대한 3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첫째,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소송과 논쟁이 겹겹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지긋지긋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변호사들이 그들이 가진걸 다 털어먹는 일이 벌어지지요. 두 번째는 그들의 낭비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수입 이상으로 즐기며 생활했기 때문에 상인들에 의해 통째로 삼켜진 것이죠. (라 노브⑱라는 한 프랑스 작가도 자기 나라 사람들의 빈곤을 거의 같은 취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프랑스의 상류층을 열 부분으로 나눈다면, 그들 중 여덟 부분은 판매, 저당, 부채로 인해 손상을 입거나 재산이 완전히 몰락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의복에 대한 과도한 낭비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수입을 모두 탕진시켜 버리죠." 이것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어떻게 연관되고 일치되는지 보세요. 이것에 대한 다른 예가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만약 머리나 심장이나 위나 간이나 비장, 혹은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몸의 나머지 모든 부분 역시 고통받을 것입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머리가 비어있고, 낭비가에, 술고래이며, 호색가인데다가 도박꾼이라면 그 가족들이 어떻게 평안히 살 수 있겠습니까? 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데메⑲가 희극에서 말했듯이, 안전 그 자체는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착하고, 정직하고, 고되게 사는 남자에게는 잔소리가 심한 아내가 있기 마련이죠. 병약하고, 부정직하고, 나태하고, 어리석고, 부주의한 여자가 그 짝이 되기 십상이에요. 교만하고, 투정 부리는 바람둥이에, 술을 좋아하고, 방탕하고, 뻔뻔스러운 여자는 모든 걸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혹은 그들은 본성이 서로 다르기도 합니다. 그가 검약하면 그녀는 모든 걸 써버리고, 그가 현명하면 그녀는 술고래에 나약합니다. 거기에 어떤 합의가 있을 수 있나요? 무슨 우정이 생겨날까요? 이솝 우화의 개똥지빠귀와 제비처럼⑳, 그들은 상호 간의 사랑, 친절한 호칭 대신에 서로를 창녀와 강도라고 부르며 서로의 머리 위로 오물을 던집니다. 이 가족을 덮친 건 어떤 광기인가요? 모든 강요된 결혼은 보통 그런 결과를 낳기 마련이죠.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모아 살도록 서로를 지지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들은 불순종하고 다루기 힘든 아이를 갖게 되고, 아이는 부모를 불안하게 할 만큼 나쁜 길로 빠지게 됩니다. "그의 아들은 도둑이요 낭비가이며, 그의 딸은 창녀입니다." 새어머니나 며느리가 모든 것의 화근이 됩니다. 혹은 능력이 부족하여 고통을 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겨나지요. 빚, 회비, 수수료, 지참금, 과부 급여, 받아야 할 유산, 연금이 발행되지만, 사실 그들은 그들의 전임자가 했던 것처럼 풍족하게 자신을 유지할 자금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소명과 출생, 자질에 맞게 아이들을 양육하거나 아이들에게 증여한다면 아이들이 현재의 상태에 머무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종종 사람들은 나머지 것들까지 모두 악화시키면서도, 다른 모든 불편, 감사하지 않는 친구, 타락한 친구, 나쁜 이웃, 게으른 하인, 도둑질하는 노예, 약아빠지고 교활한 종복을 참아넘깁니다. 그들이 천 개의 빗장을 부수고, 훔치고, 먹어치우고, 음식을 빼돌리는데두요. 피해자, 세금, 벌금, 유료 사무실, 헛된 비용, 유흥, 주식 손실, 증오, 경쟁, 빈번한 초대, 손실, 보증 계약, 질병, 친구의 죽음, 이것들은 모든 것의 심연입니다. 경솔함, 불행한 가정, 무질서와 혼란, 이런 것들로 인해 재산이 빠져나가고, 사람들은 부지불식 간에 탈출할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천천히 거꾸러집니다. 빚, 근심, 비애, 궁핍, 슬픔, 불만과 우울함 같은 것 말입니다.
1) Primum mobile - 프톨레마이오스가 도입한 개념으로 지구를 중심으로 가장 바깥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구체. 제10천(天), 혹은 제9천(天)이라고도 한다. 일몰이나 월출처럼 프톨레마이오스는 겉으로 보기에 합리적인 우주관을 따른다.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us)는 기원전 1-2세기 경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로 뛰어난 인물이지만 천동설을 주장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알려져 있다.
2) Livy - 기원전 1세기-기원후 2세기 경의 로마의 역사가.
3) Hannibal - 카르타고의 명장. 조국 카르타고를 꺾은 강대국 로마를 소수의 용병만으로 연파해서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4) Scipio - '스피키오 아프리카누스'를 말하는 듯하다. 기원전 2-3세기 경 고대 로마의 장국이자 집정관으로 로마 최고의 장군으로 일컬어진다.
5) Sicily - 이탈리아 남쪽에 있는 섬.
6) Sardinia - 이탈리아 서쪽에 있는 섬.
7) Minutius - 누군지 찾지 못함.
8) Fabius - 기원전 3세기 경 고대 로마의 장군.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의 카르타고 군대를 무찔렀다.
9) bonfinius - 15세기 경 이탈리아의 인문주의자이자 시인. 경력의 마지막 몇 년 동안 헝가리 의 마티아스 코르비누스 왕 치하에서 궁정 역사가로 활동했다.
10) Scaliger - 15-16세기의 프랑스 철학자로, 시학을 다룬 르네상스 저술가이며 미학의 창시자로도 여겨진다.
11) Bodin - 16세기 경 프랑스의 법학교수, 법학자이자 정치철학자.
12) Peucer - 16세기 경 독일의 개혁가, 작가, 의사.
13) Homer - 기원전 8세기 경의 위대한 음유 시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14) Axilon - 누군지 찾지 못함.
15) Actaeon - 그리스 신화에서 카드모스의 손자로 반인반마의 현자 케이론에게 교육을 받았다. 사냥을 매우 좋아한 악타이온은 숲에서 사냥을 하던 도중 아르테미스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다가 사슴이 되는 저주를 받고는 자신이 기르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었다.
16) Paulus Jovius - 15-16세기 경 이탈리아 역사가이자 저자이자 미술 수집가.
17) Sesellius - 15-16세기 경 프랑스 왕 루이 12세를 섬겼고 마르세유의 주교가 되었다.
18) La Nove - 누군지 찾지 못함.
19) Demea - 누군지 찾지 못함.
20) 한 어린 개똥지빠귀가 제비와 친구가 되었다. 기쁨에 넘친 개똥지빠귀는 세상에 이 제비처럼 좋은 친구는 없을 거라며 엄마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엄마는 고개를 저으며 개똥지빠귀의 어리석음을 지적했다. 겨울이 오면 제비는 멀리 떠날 것이며, 개똥지빠귀가 홀로 나뭇가지에 앉아 떨고 있는 동안 제비는 따듯한 곳을 만족스럽게 날아다니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번역/우울증의 해부/우울의 해부/The Anatomy of Melancholy/Robert Burton/로버트 버턴/번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