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버턴
이 책은 4가지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단위부터 보자면
PARTITION > SECTION > MEMBER > SUBSECTION 인데
이 단어들을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도통 알수 없는 관계로
PARTITION만 빼고 나머지는 그대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PARTITION을 '장'으로 번역하는 것도 맞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합니다.
PARTITION - 장
SECTION
MEMBER
SUBSECTION
( 역자 - 라틴어는 명조체로 진하게 표시합니다. )
인간의 탁월함, 타락, 비참함, 허약함이 그 원인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고귀한 피조물입니다. 조로아스터①는 인간을 "신의 으뜸가는 위대한 작품이자 자연의 경이로움"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연의 가장 대담하고 놀라운 힘, "경이로움 중의 경이로움"이라고 했던 플라톤②처럼요. 플리니우스③는 "세계의 축소판이자 본보기"라고 했지요. 소우주, 작은 세계, 세계의 전형, 지구 최고의 주권자, 세계의 총독, 모든 피조물들의 유일한 사령관이자 우두머리. 피조물들은 인간의 제국에게 복종하며 순종적으로 따릅니다. 인간은 육체 뿐만 아니라 영혼에서도 나머지들을 능가합니다. 형상의 형상,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불멸이며 무형의 실체대로, 그에 속한 모든 능력과 힘으로 인간을 창조했습니다. 인간은 처음에는 순수했고, 신성했고, 완벽했으며, 행복했습니다. 인간은 신성에 걸맞게 "신을 따라 참된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모든 병약함에서 벗어나 낙원에 들어가고, 신을 알고, 신을 찬양하며, 신에게 영광을 돌리고, 신의 뜻을 행하고, (고대 시인이 말했듯이) 신들과 같아진 사람들에게서 신들을 낳게 하여 교회를 널리 전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가장 고귀한 창조물, 아아, 슬프고 눈물나는 탈선 (사람들이 외칩니다) 딱한 변형이여. 만약 사람이 천성적으로 갱생할 가망이 없다면, 그는 추락하고, 재산을 몰수당하며, 불쌍한 놈, 버림받은 사람, 비열한 자,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피조물이 됩니다. 그는 타락으로 인해 너무 많은 고귀함을 잃어버리고 (일부 고상한 사람들은 제외지만) 짐승보다도 못한 사람이 됩니다. "영예를 누리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게 될 짐승들과 같다"고 다윗④은 평했습니다. 엄청난 탈바꿈을 한 괴물. 여우, 개, 돼지, 뭐 그런 것들로 말이죠. 어떻게 된거죠? 어떻게 이리도 많이 달라진 거죠? 예전에는 축복받고 행복했는데, 지금은 비참하고 저주받았습니다. "이제 사람은 반드시 슬픔 속에서 자기 몫의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사람은 죽음과 온갖 질병, 온갖 종류의 재난과 맞닥뜨립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큰 고난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온 날 부터 만물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날까지, 무거운 멍에가 아담의 자손들에게 지워집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생각들, 마음에 있는 두려움, 그들이 떠올리는 소망들, 그리고 죽음 말입니다. 영광의 왕좌에 앉은 자부터 땅과 재 가운데 앉은 자까지, 푸른 비단옷을 입고 왕관을 쓴 자부터 초라한 아마포 옷을 입은 자까지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분노, 시기, 근심, 불안, 죽음에 대한 공포, 혹독함, 갈등, 그리고 인간과 짐승 모두가 겪게 되는 일들이 불경한 자에게는 7배가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생에서 닥치며, 아마도 다음 생에서도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인간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고통들의 직접적인 발단, 하나님 형상의 결핍이나 파괴, 죽음과 질병의 원인, 속세와 영원의 형벌들은 우리 첫 조상 아담의 죄였습니다. 악마의 선동과 꼬임에 넘어가 금지된 과일을 먹음으로써 말입니다. 그의 불순종, 교만, 야망, 무절제, 불신, 호기심. 거기서 부터 원죄는 시작되었습니다. 샘에서 물이 솟구치는 것처럼요. 우리의 죄들로 인하여, 여러 재난들의 발단이 되는 모든 나쁜 성향들과 실질적인 위반들이 우리 위로 넘쳐흘렀습니다. 추측하건대 이것은 훌륭한 시인들이 판도라의 상자⑤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려고 한 것과 같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그녀의 호기심으로 인해 열리면서 온 세상을 온갖 종류의 질병으로 뒤덮었지요. 그것은 단지 호기심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중대한 죄들이 우리에게 여러가지 재앙과 비참함들을 가져옵니다. 크리소스토무스⑥가 말한 것 처럼 죄가 있는 곳에 폭풍이 일기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자신들의 위반과 부당함으로 말미암아 고통받습니다. "공포는 갑작스러운 황폐함처럼, 멸망은 돌개바람처럼 옵니다. 고통과 비통함이 그들에게 임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키프리아누스⑦가 데메트리아누스⑧에게 적절히 촉구했던 걸 상기해 보세요. "여러분은 전쟁으로 인해 불안한가요?" "여러분은 가난과 기근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나요? 여러분의 건강은 극심한 질병들로 무너지고 있나요? 인류는 전염병으로 인해 점점 더 고통받고 있나요? 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죄 때문입니다." 신은 진노하시고, 벌을 내리시고, 위협하십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완고하게 고집을 피우며 신에게 돌아가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아 지구가 척박해지고, 메마르고, 누추해지고, 아무 과실도 열리지 않고, 여러분의 와인, 옥수수, 기름이 망쳐지고, 공기가 더러워지고, 사람들이 질병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그들의 죄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아벨⑨의 피가 하늘을 향해 복수를 요청하며 울부짖는 것과 같습니다. "죄를 지었기에 우리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죄와 잘못에 대해 우리는 곰처럼 울부짖고, 비둘기처럼 애통하며, 무탈하기만을 바라죠."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말에 귀기울이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무 소용 없이 매를 맞으며 끝내 자신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주께서 그들을 치시지만 그들은 깨우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갱생을 거부해왔습니다. 그들은 회개하지 않습니다. 신이 역병을 보내시지만 그들은 신에게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헤롯⑩은 세례자 요한⑪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도미티아누스⑫도 에베소⑭에서 발생한 전염병, 그의 불의, 근친상간, 간음, 그리고 그런 비슷한 것들의 원인에 대해 아폴로니우스⑬가 지적하는 말들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수적인 원인이자 실질적인 작용인 우리의 맹목과 완고함을 신이 여러 재난들을 통해 벌하시는 것은, 제가 말했듯이, 우리의 죄 때문이기에 신의 공의로운 심판이며 신의 분노를 충족시키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듯이 율법은 순종이나 형벌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주님과 계명, 법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저주가 그들에게 닥칠 것입니다." "마을과 들판이 저주를 받고....." "자손들이 저주를 받고......" "여러분의 사악함 때문에 주님은 여러분에게 환난과 수치를 내리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의 종기, 치질, 딱지, 가려움으로 여러분을 치실 것이니 그것은 결코 낫지 않을 것입니다. 광기와 맹목, 마음의 충격이 따르겠지요." "악을 행하는 모든 이들의 영혼에는 환난과 비통함이 있습니다." 혹은 우리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 이러한 형벌들이 가해집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주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인내심을 단련시키고 시험하기 위해서죠. 우리 스스로 신을 알게 하시고, 우리에게 지식을 주시고, 우리를 가르치시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내 백성들에게 지식이 없었기에 그들은 포로가 되었노라. 그래서 자신의 백성들을 향한 주님의 분노가 폭발하시어 그들의 머리 위로 손을 뻗으셨습니다." 신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바라십니다. 우리의 구원을 열망하신다고 레미니우스⑮는 말했습니다. 우리의 의무를 일깨우기 위해 신은 우리의 귀를 여러 번 잡아당기시는 거라구요. "그것은 실수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고, (이사야⑯가 말한 바와 같이) 교화시키기 위함입니다." 다윗④은 "내가 고난을 받아 죽게 되었구나" 라고 고백합니다. "나의 고난으로 인하여 내 눈은 슬픔으로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로하여금 신에게 다시 돌아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번영을 누리면서 주변 사람들로 인해 신격화 되었고 결국 일종의 신이 된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신의 상처 중 하나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자신이 그저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자신의 자만심을 뉘우쳤습니다. 병이 들면 마음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플리니우스③가 제대로 인식했듯이, "병이 들면 마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이전의 행실을 되풀이하지 않습니다." 그는 친구 마리우스⑰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병으로 인해 온전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거나, 우리가 하기로 약속한 것의 일부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그것은 철학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누구든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이 일을 숙고해야 합니다." 다윗④이 그랬던 것 처럼요. 어떤 운명이 닥치더라도 그것을 활용하도록 하십시오. 만약 누군가 슬픔, 궁핍, 질병, 혹은 다른 역경에 처해있다면 어째서 이런 저런 질병, 고통, 이런 저런 불치병들이 자신에게 닥쳤는지 스스로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은 그에게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 베드로⑱가 자신의 딸의 학질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신속해야 합니다. 육체의 질병은 영혼의 건강을 위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죽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그는 완전히 파멸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바로잡아 주십니다. 마치 자신을 기쁘게 하는 자식에게 하는 것처럼요." 그렇게 해서 만약 그 사람이 안전하고 온전하며 어떤 질병도 없게 된다면
그는 은혜, 아름다움, 은총, 건강,
깨끗한 식사, 그리고 재산이 풍부해질 것입니다.
1) Zoroaster - '조로아스터'는 자라투스트라의 영어명이다. 역사상 인물인 것은 분명해 보이나 어느 시대 사람인지는 확실치 않다. BC7세기 말에서 BC6세기 초에 살았을 것이라고 짐작되며 아후라 마즈다신의 계시를 받고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하였다.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의 최고신으로 '아후라'는 빛을 '마즈다'는 지혜를 뜻한다.
2) Plato -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철학자로,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다. 그는 철학을 대화편 형식으로 정착시켰고, 감각 세계 너머에 변하지 않는 이데아가 있다고 보았다. 진리는 의견이 아니라 인식의 대상이며, 철학은 영혼이 이데아를 상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으로는 철인이 통치하는 국가를 이상으로 제시했고, 시인과 모방 예술에는 강한 경계를 보였다. 그의 사유는 형이상학·인식론·윤리·정치 전반의 출발점이 되었다.
3) Pliny - 1세기 경 고대 로마 사람으로, 이 시절 두 명의 플리니우스가 있었다. 나이가 많은 쪽은 대(大)플리니우스 나이가 적은 쪽은 소(小)플리니우스로 불렸는데 여기서는 (대)플리니우스를 말하는 듯 하다. 플리니우스 대는 1세기 로마의 학자로 '자연사'를 남겼다. 이 책은 자연철학, 의학, 동식물, 광물, 지리, 기술, 기이한 현상까지 고대 세계의 지식을 폭넓게 모은 백과사전이다. 그는 독창적 이론을 세우기보다 선행 저자들의 견해를 인용·축적하는 데 집중했고, 이 때문에 중세에서는 비판적 사상가라기보다 고대 지식을 보존한 권위적 자료집으로 받아들여졌다. 자연을 신적 질서의 일부로 보면서도 인간의 사용과 효용에 맞춰 서술한 점이 특징이다.
4) David - 다윗은 성서에서 이스라엘을 통일한 왕이자 시편의 전통적 저자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목동 출신으로 사무엘에게 기름부음을 받고, 골리앗을 쓰러뜨리며 명성을 얻는다.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정치적·군사적 기반을 확립했다. 다윗은 왕으로서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강하게 형상화된 인물이다. 다윗은 두려움, 분노, 기쁨, 죄책감, 회개의 감정을 시적 언어로 신 앞에 직접 드러내는 인간이며,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노래와 탄식의 언어로 신과 관계 맺는다. 그래서 성서에서 다윗은 이상적 왕의 모델이기 이전에, 말하고 노래하는 인간, 시를 통해 신과 연결되는 인간의 원형으로 기능한다.
5) 인간을 불쌍하게 여긴 프로메테우스가 하늘의 불을 훔쳐다가 인간들에게 주었고, 그 벌로 그는 제우스에 의해 코카서스 바위 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뜯어 먹히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낮 동안 독수리에게 간을 뜯어 먹히고 나면 밤새 간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뜯어 먹히기를 반복했다. 이 고통은 헤라클레스가 독수리를 죽이고 그를 구해줄 때까지 계속되었다. 한편 프로메테우스에게 도움을 받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판도라'라는 여자를 선물로 준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동생에게 제우스로부터 절대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판도라에게 반한 에피메테우스는 그녀를 아내로 삼는다. 그러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통해 판도라에게 상자 하나를 선물로 주면서 절대 열어보아서는 안된다고 신신 당부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도라가 뚜껑을 여는 바람에 세상에는 온갖 불행이 퍼지고 만다. 다만 그 상자 안에는 '희망'도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행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6) Chrysostom -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4–5세기 동방 교회의 대표적 교부로, ‘크리소스토무스(황금의 입)’라는 별명은 그의 설교 언어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안티오키아에서 수사학적 훈련을 받은 뒤, 성서 본문을 철저히 문자적·윤리적으로 해석하는 설교자로 명성을 얻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대주교가 된 뒤에는 황제와 귀족의 사치, 교회의 타락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그 직설적 언어 때문에 여러 차례 유배되었다. 크리소스토무스의 중요성은 교리를 체계화하는 신학자라기보다, 언어의 힘으로 공동체의 윤리를 직접 흔든 설교자였다는 점에 있다.
7) Cyprian - 키프리아누스는 3세기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의 주교이자 교부로, 박해의 시대에 교회의 질서와 일치를 사상적으로 정식화한 인물이다. 그는 박해 속에서 배교한 신자들을 어떻게 다시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교회의 권위와 성례의 유효성을 강하게 옹호했다. 특히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명제로 대표되듯, 교회를 단순한 신앙 공동체가 아니라 구원의 객관적 틀로 규정했다. 키프리아누스의 의미는 신학적 사변보다도, 위기 상황에서 교회를 하나의 제도적·가시적 실체로 굳혀 놓았다는 데 있다.
8) Demetrius - 데메트리아누스는 3세기 중반 카르타고 지역의 로마 고위 관리로, 기근·전염병 같은 사회적 재난을 기독교인들의 책임으로 돌리며 그들을 비난하던 이교도 권력자다. 그는 개인 사상가라기보다 로마 국가 권력이 기독교를 바라보는 적대적 시선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키프리아누스는 '데메트리아누스에게'에서 그를 상대로 기독교가 아니라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이 참된 원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맞서 경고했다.
9) Abel - 카인과 아벨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이다. 형 카인은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양치기였는데 신이 동생의 제물만 받음을 시기한 형 카인이 아벨을 돌로 쳐 죽였다. 카인은 사람이 낳은 최초의 사람이었고 최초의 살인자이며, 아벨은 최초의 사망자이고 최초의 살해 피해자인 셈이다.
10) Herod - 헤롯 대왕은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세기 초에 활동한 유대의 왕으로, 로마의 후원을 받아 권력을 유지했다. 그는 성전 재건과 같은 대규모 건축으로 통치의 정당성을 과시했지만, 왕권에 대한 불안 때문에 가족과 반대자를 가차 없이 제거했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위협으로 간주해 영아 학살을 명한 폭군으로 형상화되며, 역사적 통치자인 동시에 불안한 권력이 어떻게 폭력으로 치닫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로 기능한다.
11) John Baptist - 세례자 요한은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세기 초에 활동한 인물로, 신약에서 예수의 길을 준비한 예언자로 등장한다. 그는 광야에서 회개와 심판을 선포하며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고, 혈통이나 제도보다 윤리적 전환과 삶의 변화를 요구했다.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헤롯의 부도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끝에 처형되며, 성서에서 그는 제도 종교의 내부 인물이 아니라 권력과 종교를 동시에 고발하는 경계의 목소리, 말하자면 구약 예언자 전통과 신약 서사의 접점으로 기능한다.
12) Domitian - 도미티아누스는 기원후 1세기 말의 로마 황제로, 권력을 중앙에 집중시키고 황제 숭배를 강하게 밀어붙인 인물이다. 그는 원로원과 지식인들을 불신하며 통치를 공포와 처벌로 유지했고, 비판적 언어를 억눌렀다. 기독교 전통에서는 신앙을 국가 충성의 문제로 환원시키려 한 황제로 기억되며, 그의 시대는 권력이 언어와 양심을 통제하려 할 때 발생하는 긴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13) Apollonius - 아폴로니오스는 기원후 1세기에 활동한 신플라톤주의적 현자이자 금욕적 철학자로, 기적·예언·치유 능력을 지닌 인물로 전해진다. 그는 신적 계시보다는 자기 수양과 철학적 삶을 통해 신적 질서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겨졌으며, 후대에는 예수와 대비되는 '이교 세계의 성자'로 재구성되었다. 특히 기독교가 확산된 이후, 아폴로니오스는 복음서적 인물상에 맞서는 대안적 모델로 동원되며, 기적과 성스러움의 해석을 둘러싼 경쟁의 중심에 놓인다.
14) Ephesus - '바람직한'이라는 뜻으로 소아시아 서부 해안에 위치한 이오니아주의 수도이며 당대의 상업 및 교중 중심지였고, 철학과 문화와 예술의 도시였다.
15) Lemnius - 레미니우스는 16세기 네덜란드 출신의 의사이자 인문주의자로, 고대 의학과 자연철학을 기독교적 세계관 안에서 재구성하려 한 인물이다. 그는 '자연의 기적들'에서 질병, 정신 상태, 신체 반응, 기이한 현상들을 초자연적 기적이 아니라 자연의 숨은 작용으로 설명하려 했다. 레미니우스의 특징은 갈레노스적 의학, 고대 철학, 신학을 병치하면서도, 악마나 기적에 호소하기보다 자연 내부의 질서와 원인을 강조했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그는 중세적 기적 담론과 근대적 자연 설명 사이의 과도기적 인물로 기능한다.
16) Isaiah - 이사야는 기원전 8세기 유다에서 활동한 예언자로, 성서에서 가장 강한 시적 언어를 지닌 인물로 형상화된다. 그는 정치적 위기 속에서 왕권과 제의를 비판하며 정의와 심판을 선포했고, 동시에 남은 자와 회복의 약속을 노래했다. 이사야의 예언은 교리적 선언이라기보다 은유·상징·이미지로 짜인 시적 발화에 가깝고, 그래서 그는 예언자이자 성서 전통의 핵심 시인으로 기능한다.
17) Marius -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기원전 2세기 말–기원전 1세기 초 로마 공화정의 군인이자 정치가다. 평민 출신으로 권력의 정점에 오른 그는 군제 개혁을 통해 무산 시민을 병사로 편입시키고 군을 상비군화했다. 이로써 로마의 군사력은 강화되었지만, 군대의 충성이 국가가 아니라 장군 개인에게 향하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마리우스는 공화정의 위기를 돌파한 인물이자, 동시에 공화정 붕괴를 가능하게 만든 구조적 전환점으로 기능한다.
18) Peter - 사도 베드로는 기원후 1세기 초대 기독교의 핵심 인물로, 예수의 수제자이자 초기 공동체의 대표적 지도자로 등장한다. 본래 어부였으며, 예수에게서 ‘반석’이라는 이름을 받고 교회의 기초로 상징화된다. 그는 신앙 고백과 부인, 회개와 증언을 모두 겪는 인물로 그려지며, 교리의 창시자라기보다 증언자이자 목격자로 기능한다. 전통에 따르면 로마에서 순교했으며, 후대에는 로마 교회의 사도적 권위의 근거로 자리 잡았다. 사도 베드로에게 딸이 있었다는 전승은 초대 교회 문헌과 중세 전통에서 반복된다. 그 딸의 이름으로 가장 널리 전해지는 것은 '페트로닐라'다. 다만 신약 성서에는 베드로의 딸에 대한 언급이 없고, 결혼했다는 사실(장모가 언급됨)만이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페트로닐라는 후대에 베드로의 혈연적 딸로 이해되기도 하고, 다른 전통에서는 베드로와의 영적·상징적 관계를 지닌 인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세 교회에서는 그녀를 베드로와 직접 연결된 인물로 받아들였고, 로마에서는 성녀로 공경되었다.
번역/우울증의 해부/우울의 해부/The Anatomy of Melancholy/Robert Burton/로버트 버턴/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