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 관한 진실"회색 코뿔소는 어디쯤 와 있을까?

김피디의 제작노트

by 김피디의 제작노트

플라스틱에 관한 진실 "회색 코뿔소는 어디쯤 와 있을까?"

요즘 심심치 않게 우리의 가슴을 쓸어내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중 하나는 미세먼지만큼이나 예민한 문제.

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한 가지 생각만 해보자


플라스틱 다큐를 시작하며


미세 플라스틱이 생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우리 가족들의 몸속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뭐야! 그리고 설마~ 그래도 혹시 방법은 없을까? 누구나 느끼는 생각의 흐름이 아닐까?

내가 만든 플라스틱에 대한 다큐는 이러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지 않을까? 그 있을지도 모르는 희망을 찾아 6개월간 취재를 했다.

07플라스틱세미나.jpg 필리핀 파세코 마을

자 지금부터 한국, 오스트리아, 영국, 필리핀의 사례를 찾아 헤맨 '플라스틱에 관한 다큐"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 속에 어디까지 침투하고 있나?

지난해 10월 어느 날, 구성 회의를 마치고 촬영감독과 함께 한양대로 향했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학회 세미나가 열리는 자리.

한창 언론에 미세 플라스틱이 어류에서까지 검출됐다는 기사가 나올 때다. 물론 플라스틱 다큐에 관한 기획은 이미 6개월 전부터 김작가와 기획을 하고 구성과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히 상태다.

이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취재와 촬영이 진행돼야 하는 스타트 단계인 것이다.


도대체 미세 플라스틱이 뭐지?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취재를 갔다.

세미나 주제는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재앙을 불러오는 가'하는 것이다.

국내 학자는 물론 해외 학자도 참석해 있었다.

특히 인도나 인도네시아의 젊은 과학자들이 참석한 것이 눈에 띈다.

12플라스틱세미나.jpg 미세 플라스틱 하계세미나
당신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살면서 느껴본 적이 있나요?
나는 여기서 이사실을 깨달았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미 바다가 감당치 못할 만큼 넘쳐나고 있다. 눈으로 보고 싶다면

당장 '쓰레기섬'이라고 검색을 해보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섬뜩하다.

한반도의 몇 배나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모여서 태평양 한가운데를 떠돌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음료병만 하더라도 분당 100만 개가 판매되고 있지만 수거되는 비율은 50% 미만이다

그 중 새병으로 재활용 되는 것은 단 7%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 93%플라스틱은 어디로 가는 걸까?


백 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는 플라스틱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해양에서 잘게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생선의 몸속으로 흘러들어 가서

우리의 식탁을 통해 다시 인간의 몸속에 쌓여가는 악순환을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하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08플라스틱세미나.jpg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바다 그리고 물고기

최근 인체에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밝혀지면서 잇슈의 중심에 섰지만, 우리가 알기 훨씬 전부터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아직 미세 플라스틱을 규제하는 기준조차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왜 그럴까?


여기서 만난 한양대 교수님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전병훈 교수 /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 규제가 생기게 되려면 미세 플라스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 인체에 위험하고 또는 어떻게 환경 생태계에 유해성이 있는지를 정확히 밝혀져야 되는 상황인데, 미세 플라스틱이 최근에 들어서야 과학자들 사이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같은 것들이 생겨나게 됐고요. 아직까지 위해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

13플라스틱세미나.jpg 한양대 교수 인터뷰/미세 플라스틱에 관해
미세 플라스틱을 규제할 수 없어요?


최근 학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공통인식이 형성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정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뭐지, 왜 그럴까?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한 데이터와 실증자료가 없는 것이다.

11플라스틱세미나.jpg 해양생물에 쌓이는 미세 플라스틱

그것도, 플라스틱의 종류도 다양하고, 인간의 몸에 침투하기 까지의 여러 가지 환경 변수가 달라서,

어떠한 화학작용을 해서 속성이 변했는지 일일이 알 수가 없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정확하게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국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뭘 먹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까?

범인을 심증 만으로 벌을 줄 수 없다는 것이 맞는 표현 일지 모르겠지만, 내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서 발견된 만큼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이지고 있는데,

이런 플라스틱 재앙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여러분은 회색 코뿔소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한마디로 예견된 재앙, 위험이다

그리고 곧 닥칠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회색 코뿔소 현상!

빛더미로 버티고 있는 지금의 중국 경제를 많이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것은 인류 생존에 관한 문제이다.

다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외쳐야 한다 "회색 코뿔소가 내 앞에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다음은 지구반 바퀴를 돌아 해외취재를 떠납니다.

답답한 김피디는 해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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