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전의 삶 셋
온몸에 털가죽 옷을 껴입고 매머드를 사냥했던 날이 떠오른다
맨 먼저 창을 던지는 것이 내 임무였다
놈은 자기를 처음 공격한 이를 죽도록 따라온다
내 동료들이 수없이 창을 꽂아 넣어도 나만 따라왔다
한 번 밟히면 그걸로 끝이다
절벽 끝에서 나는 아래로 몸을 던졌다
속도는 놈의 무거운 몸을 낭떠러지로 떠밀었다
나는 삐져나온 돌부리를 잡고 살았다
세 가족이 열흘을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매머드를 만나지 못했다
조금씩 날이 따뜻해졌다
나무뿌리를 캐먹으며 곰별의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파란 이끼가 낀 땅에 도착했을 때 내 곁에 둘이 남았다
이젠 더 걸을 힘조차 남지 않은 우리를 기다린 건 검치호랑이 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