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전의 삶 넷
아이는 내 다리를 잘라내고
내 머리를 두 번 비틀고
나를 땅바닥에 뒤집어놓았다
나는 살기위해 남은 힘껏 날개를 휘저었다
빙빙 제 자리에서 돌며 땅먼지를 쓸었다
아이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더 이상 날개짓을 할 수 없었다
아이는 나를 들어올려 배에 대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었다
조금 힘이 났다 다시 날개짓을 했다
그러나 금세 힘이 빠졌다 더 움직일 수 없었다
아이는 움직이지 않는 내가 싫증이 났는지 어딘가로 달려가 버렸다
살아날 수 있을까 남은 다리를 꼼지락거려봤다
푸드득-
때까치가 날아와 나를 물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