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과 피동
흔히 일본 사람은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고 합니다. 겉모습과 다른 속마음은 피동과 유사합니다. 피동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 유용하고, 피해의식을 잘 표현하는 일본어에서 널리 씁니다. 또한 주로 사람보다는 사물을 앞세우다 보니 객관적으로 보입니다.
피동·능동, 사동·주동으로 학자마다 다양하나 여기서는 남기심 씨 주석 1)등이 주장하는 대로 피동과 사동으로 구별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말에서 피동은 자동사에 ‘이/히/리/기’와 같은 피동 접사를 붙이거나 ‘되다’와 같은 말을 붙여 만듭니다. 고유어와 결합하는 피동은 접사를 사용하여 고칠 수 있으나, 한자어 명사 형태는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은 자동사는 ‘되다’로 고칠 수 없으므로 문장에서 먼저 ‘을/를’이 없다면 ‘되다’보다는 ‘하다’를 넣어서 고칩니다. “세균 등은 열에 약해 사멸된다.”는 “세균 등은 열에 약해 사멸한다.”가 되겠습니다.
또한 우리말에서는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현실에서 이중 피동이 글에서 점점 세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보기를 들면 “미니수박으로 불리어지고 있다.”나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이 읽혀지는 여행 가이드북의 바이블”처럼 이중 피동이 점점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사동입니다. 우리말은 사람이 중심이 된 사동을 써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사동은 타동사에 이/히/리/기/우/구/추와 같은 접사나 ‘게 만들다, 게 하다’ 따위를 붙여 만듭니다. 고유어는 접사로 사동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어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방법은 문장에서 먼저 목적격 조사가 있으면 ‘시키다’보다는 ‘하다’로 손질합니다. “불공정한 관행을 종식시킨다.”보다는 “불공정한 관행을 종식한다.”가 더 좋은 표현입니다. 또한 “도민들의 호국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로 했다.”는 “도민들의 호국 안보의식을 고취하기로 했다.”라고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타가 많아 죄송합니다. 또한 생업이 있다 보니, 당분간은 생업에 열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년가량 연구하면서 논문과 책을 읽고, 또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읽는 분들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면 저의 부족한 글 솜씨 때문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나 다시 뵈올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주석 1) 남기심 등 4명, 표준 국어문법론, 제4판 (서울: 한국문화사, 2014), 462-4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