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를 생각하면서

근황과 수능 국어

by 홍단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 못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틈틈이 ‘브런치’에 들어가 보니 제 글을 읽어주신 분에게 예의는 아닌 것 같아 근황을 소개하고,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주고 싶어서 ‘수능 국어(가제목)’라는 주제로 조금씩 글을 써보겠습니다. 또 ‘브런치’에서 ‘작가가 사라졌다’라고 알람이 오니, 마치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처럼 불안합니다. 글을 못 쓰는 동안 ‘다시 배우는 바로 쓰기’를 읽어보니 수많은 오타와 비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제가 더 글을 쓸 수 있을까 회의감마저도 왔습니다. 이런 회의감을 떨쳐 버리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다시 배우는 바로 쓰기'는 간단하게 전자책으로라도 만들려고 교정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개똥도 약에 쓴다’라는 것처럼 졸작인 ‘다시 배우는 바로 쓰기’는 실제 생활에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나 수능 국어에 잘 적중합니다. ‘바로 쓰기’에서 설명한 부분과 수능 국어의 문제를 대조해보니 거의 매년 출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휘 부분을 살펴보면 후치사 상당구인 ‘에 따르다(2021년 기출), 에 도달하다(2017년 기출), 을 거치다(2016년 기출)’는 5편 ‘According to가 불러온 착각’과 4편 ‘아기 얼굴처럼 변신하기’에 설명을 하였습니다. 또 ‘대비(2017년 기출)’는 7편 ‘겉다속비의 붕어빵과 국화빵’ 편에서 풀이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한자어 명사인 ‘진작, 고안, 소지, 괴리, 초래, 도모(2018년, 2016년 기출)’가 30편 ‘질량의 차이는 있어도 의미는 비슷하다’에서 나와있었습니다.


제가 수능을 본 적도 없고, 족집게 도사도 아닌데 수능 국어에 잘 적중할까요? 출제위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2023학년도 수능 출제 개요를 살펴보면 대학교수와 고등학교 교사가 55:45의 비율로 출제위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즉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이들 출제위원을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출제위원들의 특징을 알아볼까요? 첫째 이들은 과거에 ‘일본어 투’를 중심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어 투 문장 구조로 배웠고, 글쓰기도 일본어 투 문장 구조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한자 세대’라는 것입니다. 즉 출제위원들은 오랫동안 한자를 잘 알고, 그들의 어휘력도 한자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셋째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바꿔 쓰기(고치기)’에 명수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다시 배우는 바로 쓰기’는 수능 국어의 방향과 일치하기에 잘 적중이 됩니다.


수능 국어는 핵심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문장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보기를 들면 수능 국어의 문장 구조의 핵심은 ‘A는 B이다’입니다. 왜 이런 구조가 중심 문장인지 수험생들에게 논리 있게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전혀 설명도 하지 않고, 무조건 문제를 많이 보고, 책을 많이 읽으면 수능 국어를 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한정된 시간으로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또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부사도 진화합니다.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처럼 쉬운 접속부사보다는 ‘이로 인해, 이와 관련하여, 고로, 결론적으로, 최종적으로’와 같이 변형된 접속부사들이 나와 수험생들이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둘째 독해의 바탕이 되는 어휘를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영어를 공부할 때 단어집을 가지고, 어휘를 열심히 공부합니다. 반대로 국어를 공부할 때는 그러하지 못합니다. 시중에 괜찮은 국어 어휘집이 부족하고, 명사 위주로 풀이하므로 수능 국어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말은 동사가 중심이 된 문장입니다. 그러므로 ‘하다, 되다’가 생략된 ‘한자어 명사’를 익히고, 글에서 독해를 어렵게 만드는 접사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즉 접미사 ‘적(的), 화(化), 성(性)’ 따위와 같이 추상화를 만드는 단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후치사 상당구와 형식명사를 파악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문장 구조를 파악할 때 접속부사를 가지고 원인·이유, 상황·조건, 대조·대비, 첨가·나열, 예시·결론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수능 국어는 접속부사를 생략하고, 어휘로 문장 구조를 파악하도록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기를 들면 원인·이유의 접속부사 ‘그래서, 그러므로’보다 ‘에 의해, 로 인해’와 같은 후치사 상당구나 ‘때문에, 탓에’와 같은 형식명사를 사용합니다.


셋째는 배경 지식을 파악해야 합니다. 수능 국어는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가 됩니다. 그러므로 EBS 수능특강 교재 등을 활용하여 기초가 되는 배경 지식을 조금씩 익혀두어야 합니다. 단 수능 국어에서 배경 지식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 출제되므로 다 익힐 수 없고,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적절히 익히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부분은 따로 풀이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국어가 수능시험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또 국어에서 비문학 부분이 어렵습니다. 이런 글은 문학과 달리 수험생들이 평소에 많이 보지 못한 글입니다. 그러므로 국어는 ‘재능’이나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과목으로 인식합니다. 학부모님들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오르지 않는 아이의 국어성적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엄마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데 1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다시 배우는 바로 쓰기'를 바탕으로 수능 국어의 문장 구조와 어휘를 중심으로 차례대로 설명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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