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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래 Nov 23. 2018

몰입의 나날

181123

#일

요즘 몰입의 대상은 단연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불행인지 다행인지 매우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수면 패턴이 불안정해진 건 걱정되는 부작용.

(야근을 마치고도 달아오른 뇌의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새벽 4시까지 뜬눈으로 잠들지 못한다거나.

반대로 지쳐버린 몸뚱이가 더 버티질 못해서 밤 10시 30분에 기절하듯 잠들어버린다거나)


#말

간만에 재미있는 주제로 재미있는 대화를 했다. 

한 시간 넘게 떠들었더니 기력이 쭉 빠져서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사실 이게 재밌거나 편하거나 그런 감정이 들었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상황이었을 거라는 게 아이러니지만.


#생각

이런 저런 일과 이슈와 이벤트와 사건들이 몰려와서 '사색'이라는 걸 도저히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런 질문도 주어지지 않는 상태에서는 생각에 몰입할 수 없다. 텅 빈 도화지도 아니고 그냥 우주의 먼지처럼 떠오르는 생각조차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이걸 ‘멍때리기’라고 부르던가.

휘몰아치는 몰입의 시간 속에서 멍때리기는 무엇보다 소중한 법이다. 어찌보면 몰입(沒入) 때문에 몰아(沒我)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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