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곳에서 해야 할 태도 (1편)

아직은 발톱을 드러낼 때가 아닙니다

by 금난화

이직하고 난 첫 달이 기억납니다. 설레는 마음도 잠시, 완전히 생소한 장소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나 좀 잘 봐주세요’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나누던 것과, 언제부터 어떻게 업무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던 그 난감했던 시간들 말입니다. 이직을 한 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저의 말에 공감할 것입니다.


첫 아이를 키우며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력서를 쓰고 면접준비를 하며 붙은 곳이었지만, 따뜻한 환영은커녕 무관심하고 때로는 차가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전 직장에서 이직해 온 사람이 제 팀으로 왔을 때 저 역시 그렇게 살갑게 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내 식구가 아닌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누구나 말하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그런 당연한 이야기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아직은 발톱을 드러낼 때가 아닙니다.

규칙 1 : 절대로 절대로 ‘모난 돌’이 되지 말아라.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이직을 많이 하는 시기는 대리~과장 때일 것입니다. 저 또한 과장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을 하면 소위 ‘굴러들어 온 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조직도 ‘굴러들어 온 돌’을 쌍수 들며 반기는 곳은 없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3개월~6개월간은 납작 엎드리며 기존 멤버들과 융화되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이직뿐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조직으로 내부 이동을 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조직마다 자신들만의 문화도 있으며 업계가 조금 달라지면 사용하는 용어 자체도 다릅니다. 업계가 같다고 해도 국내기업인지, 외국계인지에 따라 용어와 업무처리 방식도 상이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문화도 새로 익혀야 하고 업무도 파악해야 하는 상황에서 눈 밖에 나면 그야말로 고달픈 직장생활 시작입니다.


같잖고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 있더라도 내부자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빠르게 업무를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경력직 입사를 한 경우라면 여러분들의 상사는 빠르게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방식대로 업무를 익히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저 또한 이직한 처음 배알이 뒤틀리던 상황을 잊지 못합니다. 저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에게서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우선 용어나 사용하는 프로그램, 방식 등 모든 것이 달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빠르게 대충 시연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으며 이해해야 했고 잠시 생각을 하는 저에게 ‘어딜 보세요?! 여길 보셔야죠!’ 하고 꾸짖듯이 모니터를 치던 그녀를 보며 ‘내가 3개월 안에 너를 갈아주리라.’ 하고 마음먹었더랬죠.


상사는 2주 만에 그들의 방식대로 전임자가 하던 실적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길 원했고 한 달이 안되어서 수많은 챌린지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조직에 있던 사람들의 눈 밖에 나고 아니꼽다 하여 태도를 부정적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직한 사람은 철저한 을입니다. 기존 조직에 있는 사람에게 하나라도 더 빼먹어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결국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낙오자가 되느냐, 생존자가 되느냐’ 게임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직 초기는 발톱은 숨기고 무조건 그들에게 친화적인 태도로 하나라도 더 배우고 얻어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이직뿐만이 아니라 내부에서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조직으로 이동하였을 때도 동일하게 사용하고 늘 성공하였습니다.



규칙 2: 자존심을 내려놓고 밑에 직급 사람들의 마음부터 사로잡아라.


이직을 하면 보통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상사와 동료뿐만이 아니라 계약직 사원 친구에게도 굉장히 예의 바르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이런 친구들을 통해 조직 내 분위기를 이해하고 동료나 상사에게 물어보기에는 수준이 낮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업무 프로세스라든가, 분위기를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게 내가 할 일이야? 이러려고 이직했나?’ 하는 생각일랑 출근길에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비인간적인 대우도 참고 노예 마인드를 탑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업무를 알려준 대리, 사원들에게 감사표현을 잊지 않았고, 커피, 치킨, 쿠키 등 부담스럽지 않은 명절선물을 챙기며 최대한 많은 것을 내재화했습니다. 윗사람에게는 한 가지라도 알려주면 성의 있는 감사인사와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데 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회사도 업무도 다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당신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힘들게 터득한 노하우를 술술 알려주지 않습니다.



To be continued...


ⓒ 금난화

이 글은 작가의 실제 경험 기반의 창작물입니다. 무단 복제·도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