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불행하지 않은 이유

라이킷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서…?

by Rosary

현재 삶의 만족도를 생각해 볼 때 70점은 되는 것 같다.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불행하지는 않다고 느낀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은 아니지만 혼자 살면 편한 점이 많고, 결정적으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 출퇴근하는 생활이 아니라 시간을 온전히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 불편할 정도로 아픈 곳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중년이 되면 혈압이나 당뇨는 기본이고, 백내장수술을 하거나, 임플란트를 하거나, 디스크가 터지거나, 통풍이 오거나 뭐 이런 질환 하나쯤 없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다. 이런 지병이 생기면 늘 약을 챙겨야 하고 매사 조심해야 해서 활동반경이 확 줄어들기 마련이라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거나 예민해질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불행하지 않은 좀 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타인의 삶을 바라보거나 부러워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10여 년 전 대표적인 빈곤국가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였던 부탄이 인터넷과 SNS가 밀려들어온 후 자신들의 초라한 삶을 인지하면서 행복지수가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엄마 친구 아들’이 왜 스트레스였는지를 떠올리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고, 우울의 동력이다.


SNS가 사람들과의 소통이니 관계의 확장이니 감언이설로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SNS가 삶을 풍요롭게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SNS를 활용해서 삶의 질을 올린 사람도 있겠지만 ‘좋아요’를 받기 위해 거짓 자아를 만든 사람도 적지 않아 보인다. 나도 1년 정도 페이스북을 해본 적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인간관계가 확장되는 것이 무서워서 금세 접어버렸다. 나는 대체로 대범한 성격이지만 SNS에 관해서는 소심하기 짝이 없어진다.


그런 나의 소심함이 행복지수를 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나는 타인의 삶에 관심이 없다. 친구가 천만 원짜리 가방을 메고 나오든, 억대 스포츠카를 타든, 백 평짜리 아파트에 살든, 풀빌라를 빌려 파티를 하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좋겠다’ 혹은 ‘부럽다’ 같은 추임새를 원해서 SNS에 부지런히 업로드를 하는 친구들을 간혹 본다. 그런 반응을 보면 기분이 반짝 좋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그 친구 삶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별로 없다.


브런치에 올린 글에 소소한 관심과 공감을 얻으면 행복지수를 올리기에 충분한데 느닷없이 브런치 홈에 등장해서 조회수가 폭발하고, 라이킷이 쏟아지는 건 감사하지만 당황스럽고 부끄럽다. 정성스럽게 쓴 글 보다 1일 1글을 지키기 위해 의무감에 쓴 글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중의 취향을 알게 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되고, 브런치를 통해 배운다는 의미에서 꾸준 글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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