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Remember me, Trust me
애니메이션 <코코>에서 슬프고 안타까웠던 장면을 꼽으라면 죽은 영혼들이 머무는 저승에서조차 이승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저승에서도 존재가 사라지는 장면일 것이다. 애니메이션 <코코>를 영화채널에서 보게 되었는데 당시 부모님 두 분 모두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시점이어서 이 대목을 보다가 말 그대로 펑펑 울고 말았다. <코코>가 상당한 화제작이었지만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재미있게 보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너무 슬픈데 보다가 멈출 수도 없어서 끝까지 보고 엄청나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저승에서 잊히는 건 차치하고라도 사람이 삶의 희망을 놓아버리는 계기가 뭘까 생각해 보면 세상에 내편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삶이 고달픈 사람들에게는 특히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것 같다. 무조건 지지하고 응원하고 믿는다는 조건 없는 신뢰와 사랑, 이것이 없다면 삶의 동력과 희망을 잃어버리게 되는 게 아닐까.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1순위가 가족일 것이고, 그다음은 연인이거나 친구일 수도 있다. 누가 되든 단 한 명이라도 내 편이 확실한 누군가가 있다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버티고 견딜 수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비록 지금 힘들지만 너는 잘할 수 있어, 잘될 거야, 해낼 거야. 이런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 때문에 나는 오늘도 살아갈 기운을 얻는다. 만약 그 사람이 없었다면 어쩌면 나는 그냥 모든 걸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힘들고 버거운 상황에 빠져있으면 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걱정하고 열렬한 응원을 하고 있어도 너무 힘들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분명 당신을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내야 한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저히 내편이 없으면 어떡하냐고? 그럼 내가 내 편이 되어줘야지 별 수 있나. 우리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선택받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값은 해야 하지 않을까.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나는 나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럼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있는 것 같아도 반드시 길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