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3년 차 포인세티아 겨울나기

by Rosary

남쪽 지방에는 눈폭탄이 쏟아졌고, 내가 사는 동네는 눈은 오지 않았지만 날씨가 꽁꽁 얼어붙었다. 롱패딩에 모자까지 뒤집어써도 찬바람이 목덜미까지 들이친다. 올겨울은 11월 말까지 영상 1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기온이 계속되다가 12월 들어서자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이제 추위 시작이라는 신호를 주더니 이번 주는 갑자기 냉동고 속으로 내동댕이쳐진 것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 내린 눈은 녹을 만큼 날씨가 살짝 따뜻해졌다가 다시 한파가 시작되어 다행히도 빙판길은 없지만 그래도 응달진 곳은 눈이 얼어붙어 조심조심 걸어 다니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바닥만 보고 걷기 쉬운데 전방 45도를 주시하면서 전체적으로 양지바른 쪽을 찾아 걸어야 좀 더 안정적인 걷기가 가능하다.

겨울에는 물 주기를 조금 게을리해도 된다고 들었는데 우리 집 실내가 건조한지 조금만 늦어지면 잎들이 축 처져서 당황하고 있다. 창가에 뒀던 화분들도 전부 방바닥으로 내려놓았지만, 며칠 물 주기가 늦어진 포인세티아가 시들시들해져서 가지치기도 했는데 새로 나온 잎들까지 누렇게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1년전 이렇게 풍성했던 포인세티아였는데

단골 꽃집 사장님이나 주변 식집사에게 내 포인세티아가 세 번째 겨울을 맞이한다고 하면 포인세티아는 추위에 취약해서 크리스마스 한철 반짝 보고 시드는 게 일반적인데 어떻게 그리 오래 키우냐고 신기해하는 반응이었는데 올 겨울 위기가 찾아왔나 보다. 가을에 물꽂이한 가지 하나가 건재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물꽂이한 포인세티아 가지 하나를 꼭 살려내리라

10월 20일에 물꽂이를 시작했는데 12월 초까지 뿌리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새잎은 나오길래 어찌 된 건가 했더니 12월 9일 드디어 뿌리가 나온 것이다. 이 가지라도 어떻게든 잘 키워 튼튼하게 뿌리 내려서 내년 봄에는 화분에 옮겨 심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포인세티아까지 놓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작년 겨울에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겨울나기에 별 문제없었는데 올 겨울은 까딱 잘못하면 화분 몇 개 보내게 될 것 같아서 조금 긴장된다.

이전 25화무소유는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