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청소를 하던 날

by 금쪽이선생

축축한 밀대 걸레를

힘껏 밀었다


미끄러질까 봐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발을 뗐다


바닥 먼지들이

햇살 사이로 부옇게

작은 구름이 되어 피어올랐다


복도 끝까지

길고 긴 복도 끝까지

땀을 흘리며 닦고 나니

등줄기가 후끈거렸다


힘들었지만

창밖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일을

스스로 해냈다는 작은 뿌듯함


아마도 그 순간

나는 조금쯤

어른이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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