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화장실도 못 가요

by 금쪽이선생

학교는 참 크다

복도는 왜 이렇게 긴지

문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쉬는 시간만 되면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선생님, 화장실 가도 돼요?"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고

선생님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그래도 혼자 걷는 복도는

끝도 없는 터널 같았다


화장실 앞에 서서

괜히 실내화 코만 보고

벽만 만지작거리며

누군가 오기만 기다렸다


누군가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도 얼른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오늘도 나는

혼자 힘으로는

화장실에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내일은 다를 거야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

혼자서도 갈 수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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