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때 나의 선생님은
주름을 가진
할머니 선생님이셨다
까만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
단정히 묶은 머리
처음엔 조금 무서웄다
혹시라도 큰 소리로
혼나지 않을까
하지만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실 때마다
나직이, 부드럽게 웃어주셨다
칠판에 글씨를 쓰시던
조금 느린 손길 위로
따뜻한 햇살이 부서졌다
쉬는 시간.
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주던 손
조금은 거칠었지만
세상 무엇보다 따뜻했다
그제야 알았다
이 낯선 교실에서
가장 먼저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