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주한 교실
모두 웅성이는 아침 속에서
칠판 앞 선생님이
자리를 찾아 이름을 불러주신다
"금쪽이!"
내 이름을 듣자
나는 작은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 자리를 찾아간다
책상 위에는 하얀 이름표
거친 질감의 텅 빈 책상 속에서도
어딘가 나만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가방을 걸고
연필 한 자루를 올려두었더니
비로소 이곳이
진짜 내 자리가 되었다
누가 내 책상 앞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혹시나 소중한 무언갈
빼앗길까 봐
나도 모르게
팔로 책상을 살짝 감쌌다
아직은 낯선 이 교실 속
조용히 적힌
나의 첫 번째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