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엔 이름을 몰라서

by 금쪽이선생

처음 보는 얼굴들

처음 듣는 이름들

누가 누군지 몰라서

그냥 다 '얘'라고 불렀다


"얘, 그거 좀 줘."

"야, 그... 그 옆에 애..."

서로 이름 대신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눈치껏 고개를 돌렸다

아, 저 애가 '은아'구나

웃는 애가 '병학'이구나


쉬는 시간,

누가 내 연필을 빌려 갔다

"너 이름이 뭐야?" 묻자

그 애가 살짝 웃었다


"난 지은이야."

이름을 듣자

그제야 얼굴이 달라 보였다


그날 저녁

집에 와서 이름을 읊조렸다

은아, 병학, 지은...

조금씩 친구가 되어가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