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텅뭉텅

비우자 휴지통- '시'라고 할래요- 뭉티기

by Goldlee

하얀 나무 도마 위에

붉은 고기 한 덩어리

부엌에 있던 닭 잡던 식칼로

뭉텅뭉텅 썰어 버리고 말 테다


갈가리 찢겨 버려 아물지 않는

내 겨레의 한을 씻기 위해

찢어 버리는 수고조차 아까워서

뭉텅뭉텅 썰어 버리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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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텅뭉텅 썰어 낸 뭉티기.jpg


이 세상에 마법을 행하고 계시는 어느 분의 뭉티기 고기 먹었다는 글과 사진을 보며 뭉텅 뭉텅이라는 표현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다가 뭉텅뭉텅 써는 소리가 어떤 소리였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든 시 답지 않아서 시답잖은 시를 적어 봤습니다.

두꺼운 나무 도마 위에 붉은 고기 한 덩어리 올려놓고 뭉텅뭉텅 썰어서 하얀 접시 위에 동그랗게 펼치듯 붙여서 오는 모양을 생각하니 일장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옛날 독립군들이 들키지 않으려고 조리도 필요 없이 뭉텅뭉텅 썰어 낸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먹으며 오랜만에 영양 보충했을 법한 음식이었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많이 드셨기를 체하지 않았기를 ~

얼어붙은 이곳에도 빛은 들어온다네.jpg

얼어붙은 이 땅 위에도 빛은 들어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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