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텔메이커 체크인 Jul 19. 2020

가끔은 평범한게 제일 좋다

갑자기 제주도로 체크인 : 해비치 호텔


"해비치"


사람들에게 갑자기 제주간다고 하니 어디 호텔을 가냐고 물어본다. 해비치로 간다고 하니 반응이 한결같다. '우오~ 해비치에 가는구나!' 라며 말이다.

왠진 모르겠지만 해비치가 과거에 어땠길래 해비치에 간다고 하니 비슷한 반응이 나올까. 호기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것도 나이대에 따라서 해비치 브랜드를 대하는 자세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내 나이 또래인 20대 후반 30대 초의 사람들의 의견은 조금씩 갈린다.


너무 가족단위 호텔이라 수영장에서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의견도 있고 여전히 해비치는 그래도 해비치다 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니 더욱 궁금해졌다. 직접 겪어봐야겠다.





#예약


쿨하게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잠깐 잠깐.. 해비치는 해비치다. 금액이 생각보다 나간다. 이제부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예약을 해야 가장 싸게 할 수 있을까.


데일리호텔을 켜본다. 거기에도 해비치 호텔이 있어서 살펴본다. 엇? 공홈보다 1만원정도 비싸네?

(보통은 공식홈페이지가 가장 저렴하다)


이런식이다.

----------------

예약중개앱 에선 디럭스룸 + 조식 + 에이드2잔 :

세금포함 47만원


공식홈페이지에선 디럭스룸 + 조식 :

세금포함 46만원

----------------


하지만 난 제주까지 온 이상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머물러야겠다. 플캠제주, 모노가든에선 바다를 온전하게 만끽할 수 없었기 때문. 바다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객실 타입은 executive 룸이다. 여기도 살펴보면 이런식이다.

 

----------------

예약중개앱에선 객실+조식+에이드2잔 :

세금포함 50만원

공식 홈페이지에선 객실+조식 :

세금포함 49만원

----------------


그럼 당연히 1만원을 더 내더라도 에이드까지 주는게 낫지 않겠냐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함정이 하나 발견 되었다. 중개앱은 '체크인시 배정' 이다. 운이 없으면 더블룸을 가고 싶어도 트윈베드룸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자세하게 쓰는 이유는 내가 바로 그 중개앱으로 예약해서 더블룸으로 가고 싶었지만 트윈베드룸으로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혹시나 변경가능한지 요청을 했지만 주말 예약이라 변경 가능한 객실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워간다 생각하기로 한다.




# 로비


아 역시. 시원시원하게 공간이 잘 빠져 있다. 정말 딱 '호텔'의 느낌이다. 그리고 호텔은 'ㅁ'자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중앙에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뭐 필요한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1층으로만 내려가면 된다. 이건 사용성 측면에선 직관적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 해비치 호텔을 검색해보면 호텔의 중앙부분을 찍어서 올린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 곳곳에 이국적으로 생긴 나무들 덕분에 딱 제주도에 온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해비치 중앙에 가면 제주도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곳은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객실로 올라가는 길에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면 또 다른 느낌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녁시간이 되면 이 공간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변신한다.


낮에 바라보는 해비치 호텔
밤에 바라보는 해비치 호텔


가운데 전광판엔 광고들이 나온다. 저 전광판을 광고 대신 투숙객들을 위한 어떤 영상을 틀어놓으면 도 재밌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해상도만 따라준다면 중앙에 사람들 모아놓고 재미난 영화상영을 해보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코로나19가 진정이 되고나면)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확실히 스케일이 큰 편이긴 하다. 아무래도 넓은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다 큼직큼직하다.


객실도 큼직큼직한지 궁금해졌다.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보자. 그리고 제주에서 마지막 날인 만큼 특별히 '오션뷰' 로 객실을 잡았으니 더욱 기대된다. 설렌다.




#객실


3층, executive룸 도착.

사실 디럭스룸과 객실 구조는 동일하다. 재밌는것은 이 건물구조가 'ㅁ'자로 설계가 되어있는 만큼 어떤 객실은 바다를 측면으로 볼 수 있고 어떤 객실은 바다전망이 아닌 곳도 있으며 내가 예약한 객실처럼 아예 정면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오죽했으면 이름이 executive룸이었을까.

뷰를 놓고 우리의 선택이 달라지고 객실이름과 가격이 달라지는게 새삼 재밌다.


우린 무의식적으로 창가 자리를 선호하고, 오션뷰나 리버뷰를 선호하며, 조직에서 높은 위치 일 수록 통유리로 밖을 훤히 내다 볼 수 있는 사무실을 쓰는 그런 모습들. 어쩌면 뷰는 어쩌면 하나의 자기의 능력과 힘을 상징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흥미롭다.


해비치가 딱 그런 느낌이다. 바다를 정면으로 볼래, 반만 볼래 아님 아예 안볼래?

그럼 난 정면으로 바다를 보겠다!


이제 객실 문을 열라고 하는 찰나.

아하~ 이런 센스쟁이를 봤나. 시국이 시국인만큼 객실 위생상태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방역상태 또한 중요하다. 문을 열만 스티커가 저절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우리가 샴푸를 새로 살 때도 용기 재활용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고 봉인스티커를 붙여놓는 것 처럼 말이다.



서울에선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도 저런식으로 되어있었다. 어쩌면 되게 사소한 디테일지 모르지만 이런거 하나 때문에 객실 위생에 대한 신뢰도 뿐만이 아닌 호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해비치는 역시 10년이 넘게 호텔&리조트를 운영해오면서 노하우가 많이 축적 되었을듯 하다.


이제 문을 열어보자.


객실을 처음 마주하자마다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객실이 넓은 편이라는 .

일단 잠시 다른 거 모두 접어두고 진짜 '뷰'는 어떤지 살펴보자.





# 뷰


해비치에 체크인 하는 날엔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날이 화창한 편은 아니고 구름이 가득 낀 흐린 날씨였다.


객실 테라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 확실한 것은 정말 '정면 오션뷰' 이라는 점. 다행이다. 사실 공식홈페이지에 나온 말이 거짓말이면 어쩌지 라며 걱정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해비치 호텔 근처에 건물이 1개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내 시야를 가리는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해비치 EXECUTIVE 룸에서 본 오션뷰


테라스에 나가면 해비치 호텔의 녹색잔디와 그 위에 심어진 야자수 그리고 길 너머 현무암으로 가득한 바다와 등대가 보인다. 그냥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테라스엔 때마침 의자 2개와 테이블이 있어 멍하니 앉아있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날이 흐려서 더 괜찮은 뷰를 보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놀랍게도 다음날 해가 떴다!! 

이제 뷰에 대한 미련은 없다. 만족스럽다. 다시 객실로 들어가자.


해비치 호텔 뷰
해가 뜨면 해비치 호텔은 또 다른 느낌이다.




#다시 객실


다시봐도 확실한 것은 일반 호텔의

디럭스룸에 비해 넓은 편이라는 . 


객실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요즘처럼 개성이 강한 신축 호텔 브랜드들과 글로벌 호텔 체인들에 비하면 '평범하다'. 오히려 평범했기 때문에 편안한 이 느낌은 뭘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과거에 해비치가 처음 생겼을 땐 최신식에 가장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호텔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하지 않던가. 세월이 흐른만큼 신축호텔들이 늘어나고 시대의 흐름에 못따라간 호텔들은 사라졌다.



그 과정 속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 것들을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플러그.

호텔에 가면 플러그 위치부터 확인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삶 속에서 전자기기를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기에, 객실에 들어와서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전자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들이 여유롭게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플러그와 USB포트 그리고 객실 컨트롤러가 다같이 모여 있는 것이 요즘의 호텔이다.


해비치를 살펴보자.


USB포트와 플러그가 같이 있는 경우.JPG


그래도 각 침대 옆에 플러그가 배치되어 있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마저도 안되있는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러그가 1인 1개 밖에 지원이 안된다는 사실.


타지로 멀리 여행을 오는만큼 우리가 휴대하는 전자기기도 늘어나기 때문에 1인 1개는 부족하다 생각한다.


해비치 호텔 플러그


하지만 요즘 호텔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것도 있었으니.


현관문으로 향하는 쪽에 작은 간이 테이블(?!) 같은 것이 설치되어있다. 처음엔 '이게 뭘까' 라며 이 가구의 용도에 대해 추리를 잠시 해본다.


 

그러자 한가지 재미난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이 작은 공간에 객실키, 자동차카 혹은 나갈때 까먹기 쉬운 물건들을 올려놓으면 어떨까. 잠시 외출 할 때 까먹지 않고 물건들을 다 챙길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부분은 상당히 센스있었다.


그 위에 올려놓은 객실키를 챙겨들고,

밖에 날씨가 더 흐려져서 비가 떨어지기 전에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해비치 호텔 화장실&욕실



#수영장


사실 서울권에 있는 호텔들의 수영장은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 때문에 커다랗게 지을 수 없다. 크게 짓더라도 지하에 만들거나 루프탑으로 올리면 그 크기가 작아지곤 한다.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는 호텔인만큼 수영장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과연 해비치 호텔의 야외수영장인 '윈터가든'은 어떨까. 설렌다.

평소보다 1.5배 정도 빠르게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수영장이 가까워질 수록 아이들의 꺄르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느낌이 왔다. 아이들이 꽤 많은 듯 하다. 사실 이건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와 동반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이고, 아직 싱글 혹은 미혼의 사람이라면 조용히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곳을 찾기 마련이다. 입장의 차이다.


그래서 어떤 곳은 노키즈 수영장인 어덜트풀을 만들기도 한다. 이는 어떤 타겟을 만족시킬 것이냐에 따라 수영장에 입장제한을 두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아니면 키즈풀장을 별도로 구성을 해놓기도 한다.



윈터가든 이용객들의 70%이상이 가족단위 였으며 그 중 어린아이들의 비중도 상당했다. 해비치는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했던 주변 사람들의 말이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만약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수영장을 예상했다면 해비치 호텔은 다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용을 조금 더 보태서 롯데호텔 제주 혹은 히든클리프에 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해비치 호텔 야외수영장 윈터가든
해비치 호텔 야외수영장 윈터가든


아이들이 많다고 해서 사실 휴식에 엄청난 방해가 되진 않는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차피 야외 풀장을 찾는 고객들의 나이대가 대대적으로 교체가 되니 풀장을 이용할 땐 항상 시간대를 잘 보고 움직이는 것도 노하우라 생각한다.


윈터가든은 실내수영장과 붙어있다.

실내 수영장도 규모로 봤을 땐 높은 층고 때문인지 공간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해비치 호텔 실내수영장


야외는 더할나위 없다. 해비치 호텔의 최고 장점은 여기에 있다. 해비치 호텔 근처엔 다른 건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거라곤 해비치 호텔 건물, 바다, 수영장, 야자수 그리고 드넓은 정원 분이다.


그래서 물 속에서 잠시 놀다가 선베드에 가만히 누워 책을 읽던, 잠시 낮잠을 자는 것도 훌륭하다.





# 오락실


제주도에 왔으니 '해물라면'만큼은 꼭 먹고 가고 싶어서 저녁은 해비치 호텔 밖에서 해결하고 다시 들어온다. 해비치 호텔은 해비치 리조트동과 지하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도 시킬겸 잠시 걸어보기로 한다. (사실은 편의점이 리조트 동에 있다고 해서 먹을거 사러 가는 중)


편의점으로 가는데 세상에 엄청 커다란 오락실이 있다. 규모로 치면 거의 코엑스 메가박스에 있는 오락실 정도 되는 듯 하다. 플레이스테이션부터 pc방처럼 몇대의 컴퓨터들과 각종 오락기들이 있다. 때마침 잘됬다. 저녁 소화도 시킬겸 가볍게 오락 몇 판을 떙기기로 한다.


해비치 리조트동에 있는 오락실


제주도 4박5일 일정 중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수영장 다녀오고 저녁을 먹고 오락을 떙기다보니 체력이 금방 떨어졌다. 20대초반이었다면 더 날뛰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을텐데 이제 슬슬 돌아다니는데도 체력이 부치기 시작한다. 객실로 돌아와서 글을 쓰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 조식


핸드폰 알람 소리에 몸을 뒤척인다. 커튼을 안치고 잔 덕인지 알람소리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잠에서 깬다. 제주도에 있는 내내 날씨가 맑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에 해가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창 밖 뷰를 다시 확인한다. 역시 날이 맑은 날의 오션뷰는 늘 옳다. 캐리어에 짐을 대충 우겨넣다시피 대강 정리하고 조식을 먹으러 간다.


1층 섬모라


해비치 1층엔 '섬모라' 레스토랑에서 조식이 뷔페식으로 진행된다.

역시 바다 앞에 있는 호텔 답게 조식 먹는 곳에서도 창 밖에 바다가 슬쩍슬쩍 보인다. 서울에서 조식 먹을 떄랑은 완벽하게 다른 느낌이다.


1층 섬모라, 조식 먹는 곳


사실 호텔들을 관찰하고 리뷰하기 위해 다양한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호텔 조식을 패키지에 끼곤 했다. 그렇다보니 호텔조식을 자주 접하게 되었는데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조식들이 뷔페식으로 차려지다보니 음식들이 비슷하게 느껴지곤 했다.


유일하게 핸드픽트 호텔만 매일 다른 조식이 준비가 되었고 심지어 '한식'이 차려져 아침이 든든했다. (조만간 호텔 조식관련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래서 해비치 호텔 조식 또한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긴 제주도이지 않던가. '흑돼지'와 '보말'이 유명한 지역이다. 역시나, 뷔페 메뉴 중에 흑돼지와 보말이 있었다.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아침이 개운한가보다. 아님 유독 내가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젠 아침에 빵과 계란은 살짝 멀리하고 싶다.


흑돼지로 만들어진 반찬과 보말죽 덕분인지 부대끼지 않은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우) 섬모라 창가자리 뷰




# 이렇게 제주도에서 마지막 호텔이 끝났다.


플레이스캠프제주에서 2박을 보내고 모노가든에서 독특한 건축물에 대한 경험을 하고 마지막으로 대형 브랜드인 해비치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갑자기 떠난 제주도였던 만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스스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호텔을 세우겠다는 일념 아래에 호텔을 돌아다니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글로 풀고 독자분들에게 공감을 사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아직 못 쓴 글이 너무 많이 밀려있다는 것은...비밀..)


그 동안은 수도권 지역의 호텔들을 다녔다면 이번 '갑자기 제주도로 체크인' 시리즈는 하나의 프로젝트 같았다.


그래서 인지 회사에 다니던 시절 대형 프로젝트 하나가 끝난 기분이다.

처음 제주도 호텔을 어디 갈지 리서치를 할 때 그 설렘과 제주도에 아무 계획없이 온 몸으로 제주를 느끼며 부딪히고 실수도 있고, 글이 잘 안써질 때도 있었다.


사실 제주도에 다녀온진 벌써 2주가 넘었다. 유독 글을 잘써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수차례 글을 썼다 지웠다 하다보니 자꾸 글 발행일이 뒤로 밀린 것도 사실이다.


어떤 호텔이 가장 좋았냐는 질문들도 많이 받았지만, 사실 호텔마다 각자 가진 개성이 뚜렷하고 각자 성격들도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좋고 나쁘다라고 말하기가 참 애매했다.


어쩌면 해비치 호텔은 그동안 다녔던 호텔들에 비하면 그렇게 '색이 강하게' 느껴진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개성이 강한 호텔들 사이에서 오히려 평범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평범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이상한 기현상이 발생했다. 친절한 직원분들과 쾌적한 환경, 넓은 객실, 퀄리티 있는 부대시설. 정말 '호텔' 스러웠다. 이 자체만으로 해비치는 특별했다.


평범했지만 특별했다. 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느낀 해비치 호텔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렇다.

가끔은 평범한게 제일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p.s <갑자기 제주도로 체크인>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지금 이 글을 마무리 짓는 시점은 제주도를 다녀오고 심지어 지난주엔 부산까지 다녀온 시점입니다.

글이 조금 많이 밀려있긴 하지만, 계속 부지런히 써내려가보겠습니다. 요즘 글을 어떻게 써야 독자분들께서 간접적으로 나마 제가 리뷰하는 호텔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결국 '그냥 써내려가는 것' 밖에 없더군요.


야무지게 계속 관찰하고 읽고 쓰겠습니다. 항상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어서 <갑자기 부산으로 체크인>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더욱 빠르게 호텔리뷰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선 제 인스타그램에서 봐주시면 됩니다!

호텔리뷰어 체크인 인스타 보러가기(클릭) >>







매거진의 이전글 배우 박보검씨가 다녀간 숙소에서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