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구독자 1,000명 넘기고 깨달은 것
브런치 구독자 1,000명 넘기고 깨달은 것
아마 제목이 자극적이라 제목만 보고 들어오신 분들이 꽤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막 브런치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더욱 흥미가 당길만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혹은 남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이라면 속는셈 치고 들어와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다.
이 글에선 내가 실제로 브런치 구독자 0명부터
1000명까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동안 책을 읽고 글쓰기 지식을 습득하며 어떻게 글을 써내려 갔는지 나름의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단 한 분이라도
또 다른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4월부터 7월까지 딱 3개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여기까지 읽고 별 감흥이 없으시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는 것을 권한다.
괜히 소중한 독자분들의 시간을 빼앗고 싶지 않다.
미리 당부하지만 이 글은 글쓰기 '기교'에 관련한 내용은 단 하나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기교 부리는 글은 나의 레벨에선 쓸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글은 사람들이 '나를 구독하게 만드는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지만
'글쓰는 것'을 좋아했다.
아무래도 그 때 당시만 해도 나의 지식과 경험을 누군가에게 공유한다는 것에 쾌감을 느꼈다기 보단,
솔직한 말론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욕구가 컸었다.
브런치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는 나름의 '헤비유저'이지만
불과 1년 전만해도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소비'하는 독자였다.
나도 언젠간 꼭 브런치에
내 글을 올리는 날이 오겠지.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만하고 글 소재만 잔뜩 쌓아만 두었다.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진 못했다.
회사에 출근하고 피터지게 전쟁과 같은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하면 맥주 한 캔 마시고 잠드는게 낙이었으니.
그러다 문득 도저히 더이상 미뤄선 안되겠단 생각을 했고, 아주 당차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 결과. 불.합.격. 꽤나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아니 내가 왜? 왜 떨어졌지?
이유는 브런치팀만 알고 있을 뿐. 오기가 발동해서 다시 작가 신청을 한다. '에이 이번엔 되겠지'
가즈아!
그렇게 몇 일이 지나고 '띠링'하는
휴대폰 알림이 울린다.
브런치인가!!
그냥 쇼핑앱의 푸쉬 알림이었다. 왠지 모르게 '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괜히 또 떨어졌다간 낙담할 것이 분명하니까.
그리고 정말 거짓말 같이 이어서
''띠링!' 울린다. 브런치다!!
떨어졌다.
그렇게 난 2번의 브런치고시에서 낙방했다.
회사 취직할 때 불합격 통보 받는 기분이 들었다.
오...이걸 어찌해야할까. 이러니 더더욱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싶어졌다.
2번 정도 떨어지고 나니 이정도면 브런치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나를 구독해오신 분들께선 내가 '호텔리뷰'만 전문적으로 파지 않았음을 아실 것이다.
지금이야 '호텔'만 꽉 잡고 쭉 밀고 나가고 있지만 처음에, 그러니까 완전 처음엔 글의 소재가 다양했다.
호텔글도 있고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가 살아남는 고군분투기도 있고 공간 리뷰도 있고 그러니까 나라는 작가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니 브런치 입장에선 당연히 개성이 있고 특색이 있는 사람들을 작가로 앉혀놔야 플랫폼이 더욱 성장 할 수 있다. 그래서 3번째 브런치고시를 통과하기 위해 글을 '호텔리뷰'에만 뾰족하게 맞춰서 작가 신청을 했다.
그렇게 약 4일 후. 브런치 작가 합격.
브런치를 어느정도 해보신 작가분들은 아실 것이다.
브런치는 조회수와 구독자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책 출간 의뢰를 받으신 작가분들께선 누구는 구독자가 정말 적은 경우도 있고, 누구는 조회수가 정말 낮은 경우도 있다. 물론 난 아직 출간 의뢰를 받지 못했다.(더 열심히 써야지..)
아무튼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브런치고시를 처음 통과했을 때의 기쁨도 잠시,
난 구독자가 0명 이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나의 주 목적은 나의 글을 좋아해주고 꾸준히 읽어주시는 구독자, 즉 나와 함께 성장할 '팬'을 모으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의 팬들과 함께 나의 호텔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나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에게 읽히는 것을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브런치에 통과했으니 글을 써보자.
글을 막 쓴다. 사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만한 생각이었다.
열심히 몇 시간 동안 공을 들여 글을 써서 드디어 '발행!!!'을 했다. 왠지 이 글은 대박이 날거 같다.
벌써부터 구독자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응, 아니야.
구독자 오르는 소리는 커녕 브런치 알림이 하나도 오지 않는다.
쇼핑앱에서 날라오는 앱알림이 더 많았다.
아니 대부분이었다. 절망적이다.
솔직히 난 이렇게 생각했다.
글은 그냥 막 쓰면 되는 거라고.
글쓰기 자체를 살짝 얕보는 경향도 있었다. 매일 같이 카카오톡에서도 글로 대화를 주고 받고, 회사에서도 제안서, 기획서, 하다못해 이력서까지 모두 글로 작성한다. 그리고 블로그에 리뷰 글을 쓰던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던 어쨌든 우린 알게 모르게 꽤 많은 글을 쓴다. 그것도 무려 하루 안에.
너무 익숙했던 나머지 글쓰기를 왜 배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과거의 나에게 꿀밤 한대 콱 쥐어박고 싶다.
글쓰기를 배우기 전과 후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회수로만 치면 10,000배 상승했으니.
글쓰기를 쉽게 생각하니 당연히 조회수는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구독자는 몇 주, 몇 달 째 늘지 않는다.
기껏 몇 시간 공들여 가며 글을 써서 당차게 발행을 했는데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으니 섭섭하기까지 했다.원인은 나에게 있다.
아직 엄청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여태까지 내가 경험했던 바로는 뭐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땐 대체로 그 원인이 나에게 있더라.
그래서 일단 내가 썼던 글들을
지인들에게 보여줬다.
나 : 글 이거 어떤거 같아?
답변 : 이게 뭐야?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재미없어.
재미없다. 충격적이다. 재미가 없단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컨설팅(?!) 받는 음식점들 사장님이 어떤 느낌인지 공감이 된다.
난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맛이 없단다.
글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글
그리고 남을 위한 글
겨우 1글자 차이이다. 나와 남. 과연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남을 위해' 쓰는 글을 지향한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있으니 당연히 '나'만 재밌을 수 밖에.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내 글을 통해 팬을 모으고
먼 훗날 나의 호텔을 세우는게 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글은 남들에게 읽혀야 함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해야 한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초기엔 뽕에 취한 나머지, 나를 위한 글만 주구장창 써내려갔다.
이렇게 해선 백날 글을 써내려가봤자
승산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난 다짐했다.
'아.. 글쓰기.. 이거 무조건 배워야겠다'
충격적이다. 글쓰기에도 시크릿 같은게 있었다.
글을 테크니컬하게 '잘' 쓰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글을 읽는 주체가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로봇이 읽을까? 아니면 우리집 강아지가 읽을까?
아니다 사람이 읽는다. 브런치 자체는 Ai로 글을
큐레이션 할지 모르지만 결국 사람이 읽는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선
우린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게 결국 핵심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이런 그래프가 만들어졌다.
믿기지 않겠지만 글쓰기를 알기 전과 후의 차이는
이렇게 수치가 증명해주었다.
그 결과 고작 3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구독자는 1,000명이 넘어섰고 누적조회수는 100만이 넘어버렸다. 누군가에겐 작은 숫자일 수 있지만 나에겐 꽤 의미있는 숫자들이었다.
왜냐하면 직접 공부하고 적용하여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글쓰기 공부를 한참 더 해야하지만 지금까지 글을 써오면서 쌓인 노하우들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이것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고,
구독하게 만드는 글쓰기 시크릿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우리는
이미 그 시크릿을 알고 있다.
잉? 뭐야? 이게 가장 중요한거라고?
그건 나도 알고 있는거야.
하지만 놀랍게도 우린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멋지게 쓰려고 애써 노력한다. 천재 소설가로 빙의해 평상시에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말이다. 왜 그럴까?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이다.
우리가 소개팅을 나갈 때도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가장 멋지고 예쁜 옷을 선택하고
머리도 헤어디자이너 뺨칠 정도로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신경쓰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겉모습을 꾸미는 것도 소개팅을 하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정도가 되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다. 오히려 멀리하게 된다. 반면에 이런 사람들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뭔가 꾸민듯 안꾸민듯 자연스러운 멋이 뿜어져 나오는 사람들. 매력적이다. 친해지고 싶단 생각마저 든다.
누구는 잔뜩 힘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고
누구는 꾸민듯 안꾸민듯 했는데 상대방이 매력을 느껴한다. 무슨 차이일까.
'정도의 차이'이다.
힘을 주는데에도 정도가 있다. 지나치면 뭐가 되었든 부담스럽다.
힘을 준 듯 안 준 듯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사람의 '정도'가 상황에 적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미 몸에 '체득' 되어 있다. 어느정도가 적당한 선인지 몸이 이미 알고 있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옷도 상황에 맞는 TPO가 있듯 글에도 TPO가 있다.
누구를 향해 글을 쓰냐에 따라 글은 천차만별 달라진다.
가령 전문가들을 상대로 쓰는 글이라면 당연히 글에 힘을 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끼리 의사소통하기 편안한 전문용어를 사용해가며 글을 써내려 가는 것이 그들에겐 적합한 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나를 비롯한 지금 이 글을 무려 여기까지 읽고 계신분들은 전문가적인 글쓰기 보단 조금 더 폭넓은 대중들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것이 아닌가.
그럼 이제 생각해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내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흥미로워 하는 것들은
몇 가지로 축약 할 수 있다.
1. 재밌는 것, 웃긴 것
2. 몰랐던 지식을 새로 습득하는 것
3. 건강,생명과 관련된 것
4. 사랑 그리고 섹슈얼한 것
5.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
6. 사회 속에서 잘 살 수 있는 인간관계에 관한 것.
7. 사후세계와 같이 미스테리 한 것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미 아실 것이다.
1번부터 6번까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바로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인간의 '욕망'과 이어진다.
우리 인간은 손해보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지능적인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소비한다는 것은 이 글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얻어갈 것'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린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내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겨 가며 써내려 가고 있는 지금 이 글이 상대방에게 어떤 이득을 안겨다 줄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되는 순간 나의 글쓰기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한 글로 초점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사실 이건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이런 관점으로 글을 써내려 가다보면 내 '삶의 관점'도 고민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과연 다른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부의 추월차선을 쓴 저자 엠제이 드마코도 이런 말을 하지 않던가.
'돈을 쫓지 말고 가치를 쫓아라.
그럼 돈과 명예는 알아서 달라붙으니'
이 글에 쓰여진 모든 내용들은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내용들이며 실제로 3개월간 적용을 해 본 후 느낀 점에 대한 내용이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무조건 '정답이야!'는 아니다.
각자마다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관점 하나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관점을 달리하는 것은 꽤나 오랜 시간을 요구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글을 써내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직접 몸으로 느껴가면서 몸에 학습이 되어야
그 시너지가 극대화 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마저
더 나은 글, 더 잘 읽히는 글, 가치를 제공하는 글을 쓰기 위해 지금 시간, 새벽 1시 20분까지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이제 각자가 써놓은 글들을 다시 살펴볼 시간이다.
글은 막 쓰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글쓰기도 방법을 알아야만 한다.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 글쓰기를 통해 내가 원하는바를 이룰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빠르게 글쓰기 시크릿을 빨리 학습하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 이 책에 담겨있는 9가지 시크릿을 보지 않으시고 위의 내용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하신 분들만 아래의 전자책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저의 글을 처음 보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써왔던 글들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