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디자이너의 리얼 스타트업 이야기
각자 본인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서 기획력을 높이고 인사이트 풀한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
(적어도 제 글을 보는 분들은 그렇다고 생각해요)
퍼블리를 구독하기도 하고, 브런치를 통해 좋은 글들을 읽고 인사이트를 얻거나, 서적을 참고하기도 한다.
본질적인 생각과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디자인 싱킹은 무엇인지,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기에 단순 그림쟁이가 되면 안 된다는 등등 새겨들어야 할 내용들이 많아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도 한걸음 더 성장했음을 느낀다.
그, 런. 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본인이 읽고 깨달은 거랑 별개로 행동하는(디자인하는) 분들이 꽤나 있다.
리브랜딩이나 새로운 BX설계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이것을 '왜' 하는지 '목적이 뭔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보단 '어떤 모양'으로 할지 먼저 고민하는 기현상.
뼈대를 잡지 못해서 자꾸 다른 길로 돌아가며 '실험적인 디자인'이 탄생하는 기현상
나는 이 기현상을 '안개 낀 디자인'이라고 표현한다.
(가시거리가 짧아져 당장 앞 밖에 못 보기 때문)
(개인적인 의견 시작) 디자이너는 그림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디자인은 어떤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 및 전달하기 위한 경험을 설계하는 모든 행위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우리가 이 일을 왜 하는지 그래서 뭘 달성하고 싶은지, 우리의 핵심가치은 무엇인지가 정리가 되면 그때 어떤 느낌을 자아내고 싶은지와 어떤 오브제를 오마주해서 비주얼 작업을 할지가 정해진다.
이 모든 과정이 디자인 프로세스이자 디자인 논리이다.
남들한테 설득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디자인은 납득할만한 논리력이 있다.
만일 비주얼을 뽑아내는 단계까지 왔는데 비주얼 베리에이션이 일관성이 없거나, 자꾸 다른 데에 눈이 가서 기존에 세워놓은 논리와 부합하지 않는 새로운 타입의 디자인을 전개하며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갈피를 못 잡고 있다을 때 내가 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1. 디자인 논리를 세운 문서화된 내용을 다시 살펴보자. 회의 때 열심히 맞춰놓고, 자리로 돌아와 혼자 딴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2. 디자인 논리 설계에서 잘못된 것은 없는지 모순되는 건 없는지 다시 살펴보자. 애초에 설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명확하지 않은 디자인이 나올 테니..
그렇기에 브랜딩이던 경험 설계를 하던 그 어떤 디자인을 할 때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맥락을 파악하기 전에 방법론적인 것부터 생각하는 행동은 살짝 지양해보면 어떨까.
맥락을 파악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젝트와 연관돼있는 팀의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브랜딩을 한다!라고 하면 실제 직원들이 생각하는 현재 브랜드는 어떤 느낌을 받았으며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등등..
아, 이미 우린 다 알고 있다. 위의 내용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글 초반부에 '목적'에 대해 잠깐 언급을 했다.
디자인은 현재의 문제점들을 더 나은 삶을 위해 시대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변하는 만큼 '목적'이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정의'하는 것부터 일을 시작한다. '정의'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닌 혼선을 막고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가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리브랜딩을 하겠다-!라고 공지를 했다면, 실제로 필자는 아래의 내용으로 '정의'를 한다.
(저보다 훨씬 좋은 방법을 쓰고 계신 선배님들 조언 구합니다!)
01. 리브랜딩을 왜 하는지
01-1. 리브랜딩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지
02. 그래서 얻고 싶은 결과는 뭔지
03. 우리가 누구인지 / 무슨 일을 하는지 / 우리가 원하는 성공은 뭔지 / 그러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타깃은 뭔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게 된 팀원들과 위의 내용을 토대로 생각과 방향성을 일치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목적 지향적'으로 디자인 프로세스를 밟아보면 조금 더 나은 설계, 조금 더 논리력이 생기는 디자인이 탄생하지 않을까?
절대로, 나 혼자 '감'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디자인은 팀으로 움직였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