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텔메이커 체크인 May 08. 2020

일하러 혼캉스 가는 워커홀릭의 삶이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사용법

 읽기 전에>
사비 털어 호텔을 돌아다니는 디자이너,

체크인입니다.

'호텔 사용 설명서' 매거진에선 호텔을 어떨 때 어떻게 사용을 하면 더 우리들에게 득이 되는지에 대해 풀어나갈 것입니다. 단, 1명의 독자라도 제 글을 통해 호캉스를 더욱 알차게 누릴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Hoxy '일에 미쳐 산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 편인가요?


일을 좋아하다 못해 일을 사랑하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일을 즐기듯 일을 합니다.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맙니다. (네 여기까지 자기소개였습니다~ 아무튼!)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공감이 되시나요?

그렇다면 이번 호텔을 흥미롭게 보실 수 있겠네요!


이제 딱 맘먹고 일을 하려 하는데, 문제는 집에서 하자니 TV 소리에 집중이 잘 안되고

카페에서 일하자니 사람들이 수다를 떠는소리에 도저히 집중이 더 안됩니다.


필자는 여러분들보다 집중력이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에 백색소음은 제 사전에 없습니다.

그냥 '소음'일뿐입니다.


일에 집중하고 싶었던 저는 호텔 리뷰어답게 호텔에 가기로 맘먹습니다!

업무 때문에 호텔에서 일해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호텔에 가게 된 경험은 없던 터라 저 또한
많이 설렜습니다.


제가 간 호텔은 바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입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핵심 요약


아마 가로수길에서 도산공원으로 넘어가는 도산대로를 왔다 갔다 하다가
이렇게 금괴처럼 생긴 건물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외관 모습


호텔 등급 : 4성급
가격대 : (스탠더드 객실 기준)

- 평일 : 10만 원 초반

- 주말 : 10만 원 중후반

-> 호텔 객실의 가격은 상황별, 요일별, 객실별 금액이 다소 상이하기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는
공시금액이 제일 정확합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로비의 모습


핵심적인 것들 :
- 주차비는 15,000원 별도입니다(흠..)

- 강남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 덕분에 일하면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 도산공원과 가로수길 모두 걸어서 10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 체크아웃하고 북창동 순두부 가서 점심 먹으면 완벽합니다(이건 개인 취향)


브런치 글을 꼼꼼하게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1분 만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호텔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이 영상 하나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거 하나면 이 호텔 다 파악했다 보셔도 됩니다. (스탠다드 룸)




혼자 일하러 가는데

굳이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솔직하게 말하면, 이 호텔 아니어도 호텔 객실 안에 혼자 있으면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기에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거기엔 총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주 명확하죠.





일이 잘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춰놨습니다


우리가 뭔가에 집중을 하려고 하는데, 이왕이면 채광 좋고, 예쁘게 디자인된 공간에서
에어 팟을 귀에 꽂은 채로 하면 왠지 모르게 더 잘 되는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우리는 공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적어도 사방팔방이 꽉 막힌 감옥 같은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괜히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 오피스들의 공간 디자인을 봐보세요.

하기 싫던 일이 하고 싶어 지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공간은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위) 위워크 (아래) 패스트파이브, 사진 출처 : 각 기업 공식 홈페이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은 어떨까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스탠다드 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스탠다드 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스탠다드 룸의 세면대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사진이 살짝 노랗습니다)
크.. 아주 모던합니다. 전체적으로 시크한 도시 같은 느낌을 주는 회색을 기본으로, 무채색을 활용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카페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도시적이며, 전문직 종사자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과 고뇌하는

그런 '사색의 공간' 같습니다.

그저 침대는 곁들여 있을 뿐, 호텔 객실 보단 '업무공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스탠다드 객실
창문을 등지고 현관문 쪽으로 바라보았을 때 객실


그래서 이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공간이라면 나의 집중력을 200% 이상 끌어올려 줄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5시간 걸쳐서 쓰던 글이 이 날엔 2시간 만에 글을 완성한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반응이 좋아야 할 텐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객실 내에 비치되어있는 검은색 정사각형 테이블의 위치가 좀 애매하네요?



구석에 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벌 받는 기분이 들더군요. 객실 구조상 테이블을 어디에 배치를 해야 할까 고민하던 도중 테트리스하듯 저 자리에 끼워 넣은 듯합니다.


그래서 난짝 테이블을 들어 올려

어디론가 옮깁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19층 뷰


구석보다 훨씬 시원시원하고 좋군요. 노트북 뒤로 보이는 뷰가 아주 훌륭합니다.



세상에, 강남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뷰


도산대로 사거리 최전방에 위치한 포포인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 주변엔 사실 호텔들이 몰려있습니다. 파티오 7, 에이든 호텔, 호텔 선샤인은 걸어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근접에 있는 호텔들입니다. 하지만 도산대로 사거리의 최전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객실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크... 이거 하나면 충분합니다 전...


체크인 시 가능하면 최대한 높게 올라가세요. 아니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코너룸을 잡는 것도 방법입니다.


뷰가 이렇다 보니 일에 집중하다가 잠시 머리가 아파올 때쯤,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바로 보세요. 머리가 다시 맑아집니다. 일하면서 힐링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요?
매운 엽기떡볶이 먹고 쿨피스 바로 들이키는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의 시티뷰
스탠다드 객실이 가지고 있는 뷰


(그리고 이것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서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하룻밤 묵고 아침에 눈을 뜨면 누워서 바라보는 강남일대도 기가 막힙니다!

이런 뷰라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있을래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의 아침뷰... 크



일 다 했으니 이제
좀 놀아도 되잖아요


휴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딱 2가지입니다.

잠과 유흥. 이 둘의 조합은 사랑입니다. 그 관점으로 이 호텔을 바라보겠습니다.


상당히 큰 침대>

객실 사진을 보면서 눈치 채신 분이 계실 수 있을 텐데요.

스탠다드 룸 컨디션 치고 침대가 굉장히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탠다드룸의 침대가 계란이라면 여긴 타조알입니다. 솔직히 그랜드 워커힐 클럽 스위트 침대 사이즈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 비교해드리고 싶은데 침대를 찍은 사진 각도가 달라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울 거 같아

올리지 않았습니다)


스탠다드 객실의 침대 크기


이 커다란 침대를 혼자 쓴다 생각하니, 괜히 설렙니다.

집에 있는 침대가 오늘따라 유난히 귀여워 보이네요.



가로수길, 도산공원 도보로 10분>



이 정도면 설명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호텔의 위치 또한 그 호텔의 경험입니다. 호텔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면 호텔 안에서 즐길만한 콘텐츠가 충분해야 합니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호텔 주변 지역의 도움이 필요하죠.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은 열심히 도움을 받고 있군요. 지역과 상생하는데 큰 힘을 쏟아야 할 듯합니다.




성공한 비즈니스맨,
커리어 우먼이 된 듯한 경험


우리가 호텔을 선택할 땐 각자만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호텔이 제시하는 삶의 형태를

잠시 빌리는 거구요. 그러면 우린 그 1박 이란 시간 동안 새로운 삶을 잠시나마 즐길 수 있습니다.

럭셔리한 하루를 살아보고 싶으면 럭셔리한 호텔로, 힙한 하루를 살아보고 싶으면 힙한 분위기의 호텔로

가면 됩니다.


이렇게 공간은 사람의 행동을 바꿉니다. 옷과 같아요. 슈트를 차려입었을 때 오히려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이 호텔의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은 우리들에게 마치 '커리어로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줍니다.


호텔 객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집처럼 포근한 느낌이 절대 아닙니다.

남성적이고, 도전적이며, 다음날을 미리 계획하고 움직여야만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느낄까요?



바로, 디자인 때문입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세로로 쭉 뻗어있는 통유리와 바깥에 보이는 강남의 노른자 땅.

앉아서 밖을 보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창가 근처에 서서 한쪽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고

밖을 지긋이 바라보게 됩니다.
드라마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높은 건물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포즈처럼 말이죠.



- 침대 옆으로 시원하게 뻗어있는 장 스탠드,

- 깨알 같이 숨어있는 독서등.

- 곡선보단 직선을 선택하고, 난색보단 시크한 무채색을 선택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강한 붓터치의 원형과 직선으로 구성된 작품.
(아마 저 그림이 객실을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붓터치와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는 벽 텍스타일.


- 붙박이 옷장을 넣는 공간 대신 세면대 옆 빈 공간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설계

- 군더더기 없이 실용성에 집중한 듯한 세면대 디자인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위해서만 생산되는 어메니티들



이 객실 하나에 얼마나 많은 디테일을 챙겼는지 돋보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하여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린 이들이 설계해놓은 방향대로 누리면 됩니다. 성공한 커리어우먼,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하루를 경험해보는 겁니다. 이들은 어떤 삶을 살까요? 아마도 객실에서 조차 서류철을 깔아놓고
노트북에 커피 한 잔만 가지고 몇 시간을 몰입할 겁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오늘 우린 이 곳에 와서 각자 커리어의 성장을 위해,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성공한 능력남, 능력녀의 삶, 경험해 보시겠어요?



p.s. 이렇게 하루를 혼캉스 하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 집중력이 평소보다 2배 높아지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 호텔의 객실사진이 하나도 없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