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형 인간 07
최근 20대 초중반의 2년차 주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저는 꿈을 너무 일찍 이뤘어요.
꿈을 이루고 나서 하는 방황이 가장 괴롭다.
꿈을 향해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꿈을 이루고나서를 생각하는 거도 꿈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나의 20대. 공연 쪽 일을 해보고 싶어서 들어간 첫 회사.
기획일을 맡아서 했는데 분야는 맞았으나
사무실에 계속 앉아서 하는 일이 맞지 않았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나는 외근직에 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기자시절 한 동료 기자가 묻는다.
김기자 일간지에 안가고 왜 전문지로 들어왔냐고
일간지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들과 술자리를 함께하고 일의 패턴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밤새는 나날이 많은 그들의 삶의 패턴을 보며 자신이 없었다.
나는 밤을 새면 꼭 48시간 골아떨어지는 습관이 있었다.
체력이 버틸 자신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은
숨을 쉬고 있는 몸의 특성과
타고난 기질과 잘 맞아야 한다.
20-30대 젊은이들이 취업준비생, 취준생에 속해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100세 시대, 다양한 사회의 변화의 빠른 속도 속에서 기존의 직업군들도 진화하거나 퇴화될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나만의 길을 찾아서 사회에서 필요한 천직을 사는 삶을 살아야한다.
20대에 고민과 모험 도전 끝에 30대에는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았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 대우를 받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또래의 집단보다는 상당히 명예를 갖고 활동 무대에서 활개칠 수 있었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40대, 50대, 60대와 대등한 자격으로 참여하거나 그들을 취재하거나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추진하고 진두지휘하며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트렌드를 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오래하면서 나는 더이상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아졌다. 하고 싶었던 일을 좋아하면서 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직장 내에서
1. 내가 더이상 발전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
2. 더이상 배울 것도 가르칠 것도 없다고 느꼈기 때문
3.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애정을 가득 담았던 일을 순식간에 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1. 너무나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2. 지금 안정화되고 안주하고 있는 이 일을 버리면 다시 힘들어지기 때문에
3. 다시 새롭게 도전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부담감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 중에서 성과를 가장 크게 낸 일은 관심분야를 취재하고 글을 쓰고 기사를 내보내고 취재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들의 공통 관심분야를 세미나, 컨퍼런스, 전시회 기획 사업으로 이끌어내는 일을 통해서였다.요즘은 이러한 영역을 가르쳐 마이스산업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이스산업분야에서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어 내 적성과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마이스산업분야에서 일하겠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런 분야에 직장을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마이스는 트렌드이나 대놓고 마이스전문기업이라고 내세우는 기업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전공은 그런 분야와 다른 인문학 영역인 사학이었다.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인문학 전공자들은 다른 경영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상경계열 전공자들에 비해서 기업들의 채용의 문이 좁다.
모자이크형 인간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조금 느린듯하고
답을 알지 못하면 시작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다.
모자이크형 인간들은 특이하고 느리지만 결국 그런 길로 가다보면 자신만의 스토리가 생기고 결국 아무도 따라하지 못하는 강력하고 차별화된 전문영역이 구축된다.
자신이 모자이크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자신을 느긋하게 믿고 시간을 주면서
조급해지만 때론 속도를 내면러 빠르게
지치면 때론 휴식을 주면서 포기하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환상적인 자신의 세계에서
진짜 자신과 상봉하게 될 것이다.
자기가 구축한 자신의 세계에서 일한다는 것.
@asi curiocity
매일 뭔가 쓰고 있습니다.
왜 쓰는지
뭘 하는 건지
묻는다면
그것이 가장
무서운 질문
그냥 그냥
just do my m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