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일상의 습관은 사소하지 않다

모자이크형 인간 04

by 금인어



일상의 습관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많은 힌트를 내품고 있다.


적성을 숫자로 생각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다. 자신의 장점을 10가지도 아닌 100가지를 적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지만 스스로 적어가다보면 깨닫는 것이 있다. 정신적인 각성이 일어나기도 한다. 단점 100가지를 쓰다보면 몸 어딘가의 안 쓰던 근육이 갑자기 욱신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른다. 100가지를 나열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해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충 적다가 100리스트를 채우지도 않고 뭉개버리고 싶은

충돌을 느낀다.




나는 장점에 대한 100가지 리스트와 단점에 대한 100가지 리스트를 적은 후 그 중 내가 평소 좋아하는 습관, 네게 에너지를 주는 큰 생활적 요소를 공통적으로 발견해낼 수 있었다.



1.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힘을 준다.


2.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나온 이야기, 생각, 느낌, 깨달음 등을 나만의 노트에 적어 놓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표면적으로 1번은 결국 ‘수다’떠는 걸 좋아하는 여자라는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나만의 다른 수다가 있었다.

1번과 2번을 합쳐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하고 그것을 기록에 남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그런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다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 1번과 2번을 할 수 있으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 내가 들어갈 수 있는 회사, 내가 들어가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적어 보았다.


사람만나기+수다+글쓰기=기자


이런 답을 얻은 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자신이 없었다.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히 들은 거라곤


일간지 기자는 경찰서에서 밤을 샌다는 식의 거친 이미지였다. 잡지 기자는 대부분 패션지인데 패션 잡지의 글들 역시 내가 쓰거나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경찰서를 가서 밤을 안새고 패션 잡지가 아닌 다른 매체라면 할 수 있을 텐데...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다시 정리했다.


문화 예술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기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매체를 취업전문사이트에서 검색했도 또 그와 관련한 열정을 표현해 자기소개서를 썼다. 이력서를 공개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회사가 찾아와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먼저 한 패션 전문지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편집장이 내 이력서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면접이 끝날 무렵 내 이력서를 보고 왜 마음에 드었는지 물어보았다.


그저 취업을 하기 위해 쓴 이력서가 아니라진짜 이런 일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영역을 스스로 깨닫고 쓴 이력서를 보고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의 가치를 진심으로 느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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