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형 인간 05
나는 모자이크형 인간이 아닐까?-자기를 파악하는 다이어리
보통 천재적인 한 가지 재능을 타고난 사람을 보면 우리는 부러워한다. 무엇 하나를 시작하다가 그만두거나 또 다른 것으로 옮겨가면 스스로를 이렇게 자책한다.
첫째, 끈기가 없다.
둘째, 집중력이 없다.
셋째, 재능이 없다.
그러나 이제 다르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넷째, 나는 모자이크형 인간일까?
모자이크형 인간이 다이어리를 쓰는 방식
프랭클린형 vs. 모자이크형
회사 입사 초기에 선배로부터
플랭클린형 다이어리를
선물받았다.
짜임새 있는 다이어리 형식에 맞게 열심히
적어내려갔다. 형식에 잘 맞춰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 선배와는 달리 나는 쉽지가 않았다.
다이어리의 칸이나 줄을 무시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거기에 없는 항목을 만들어 적고 있었다.
그러다가 순간
어느날 정해진 틀이 아니라 나만의 다른 메모 방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줄도 없고 형식도 없는
나만의 무지노트를 장만했다.
달력도 내 스타일대로 그리고
원하는 일정과
쓰고 싶은 틀과 칸도 나만의 스타일대로
적어보았다.
처음에는 정리가 안되는 듯이 보였지만
모두 적고나니
전혀 다른 나만의
메모 세계가 생긴 것이다.
모자이크형 인간은 한 우물을 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좀더 넓은 우물을 파거나 그 안에 샘이 없다는 걸 알고는 떠나거나 모자이크의 한 조각을 이미 완성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그것이 미지의 더 크게 윤곽이 드러날 무엇을 위해서.
나를 알기 위해서는 틀을 깨고
틀을 깨기 위해서는 맞지 않는 틀에 맞춰보는 것이
헛수고는 아니다.
문득 데미안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알은 세계다.
병아리는 알을 깨고 나온다.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알을 깨야 한다.
_데미안,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