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보케이션(Vocation)은 하늘에서 내린 소명과 천직을 뜻합니다. 이 단어를 처음 이야기해 준 분은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컨설턴트(Consultant)였습니다. 제 자신을 알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퍼스널 브랜딩 컨설팅을 받게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브랜드가 될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때문이 아니라 그 동안 해온 많은 배움과 일들이 모아져서 하나의 길이 되어 선택과 집중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빨리 습득하는 능력보다는 느리게 꾸준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취미와 재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생기면 뛰어들어서 배우고 체험하는 것 자체를 즐겼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늘면 또 다른 것을 배우고 배워서 도대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혼돈스러웠습니다. 어릴적부터 한가지 탁월한 능력을 키워서 한가지 길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제가 배워온 것들에 대한 공통점을 찾아내 나만의 한가지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컨설턴트와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 제 자신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결국 아이덴티티를 깨닫고 자기다워질수록 자신의 브랜드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매일 나답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소명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고 그것이 천직이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들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당시 하고 있었던 일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대 후반 제 길을 찾았고 기자가 되었습니다. 20대 초반과 중반 치열한 고민 끝에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방황과 방랑 속에서 어떤 분야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쓸 수 있는 일'이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기자의 길을 선택했고 식품유통 전문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음식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 외식비즈니스에 관한 학위도 땄습니다. 하지만 10년 가까운 기자생활 끝에 제 길에 대한 고민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지쳐있었고 하루하루가 괴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그 때를 돌이켜보면 인생의 계획을 다시 짤 때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제 자신만의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출근을 위해서 아침에 눈을 뜨기가 괴롭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저는 무엇인가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고 10년이 되던 날 식품유통 전문기자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매일 아침 회사가 아닌 휘트니스센터로 갔습니다. 하루 8시간을 운동에 집중하는 단순한 삶이 되었습니다. 매일 몇 십장에서 백장에 가까운 명함이 쌓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10여년간 수백 차례 신문 마감과 몇천 건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한달에 2~3번이 넘게 지역출장을 다녀오고 일년에 2~3차례 해외로 취재를 떠나는 바쁘고 숨가쁜 생활과는 전혀다른 조용하고 백지화시킨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몇십통씩 보도자료로 쌓이는 메일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수없이 오는 전화와 문자를 받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퇴사 후 한달 정도는 이런 생활이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놓아두지 않았습니다.
소명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자
천직을 찾는 길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Vocation Day매거진을 개설한다는
의도를 설명하자니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된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한다.
또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도 내가 결정한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이다.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며,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진다.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것은 내 자신에 달려 있다
- 백범 김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