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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May 03. 2016

직장인이 괴로운 이유 5가지

직장인의 반복적인 생각들

직장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일할 수 있게 했고 그를 통해 보람도 느꼈고 일한 대가로 생활할 수 있는 월급을 받았다. 잃은 것보다는 배운 것이 더 많다. 부족하지만 나를 안아주고 기회를 주었던 내가 다닌 회사들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해결하지 못할 괴로움이 있었다.



첫째, 아침이 괴롭다.


아침에 일어나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오늘 하루 내 소명을 다하고 싶었다. 현실은 이상과 한참 떨어져 있었다. 억지로 일어나 허겁지겁 지옥철을 타고 짐짝처럼 내 몸을 출근길 인파에 내맡긴채 이동하고, 이미 이동하느라 지친 나를 채찍질하며 하루종일 시키는 일을 하는 것에 지쳤다. 자가용으로 출근해도 고통은 마찬가지였다. 할부로 차를 사고 출근길에 들어서면 밀리는 도로에서 불안하고 매달 보험료, 세금, 주유비 등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뻔한 월급에도 불구하고 고급 오피스텔에 살고 고급 차를 모는 한 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미래를 위해 저축하지 않아요. 그냥 모든 것을 렌트해서 살고. 현재 필요한대로 씁니다. 어차피 월급쟁이는 매월 받은 것으로 생활하니까요." 예전에 만난 이 대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었다.  



둘째, 그 얼굴이 괴롭다.


기왕이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직장인은 업무보다는 싫어하는 사람과의 괴로움을 참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도 해결되지 않는 싫은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바로 '그 인간' 때문에 회사가 괴롭고 하루가 괴롭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신의 내적 감정이 죄책감으로 몰려와 스스로가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소중한 가까운 사람들에게 풀어버린다. 매일 '그 인간' 때문에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하는 피해의식과 같은 괴로운 느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휘트니스에서 만난 여자 목욕당 청소 담당 직원'은 '남자 목욕당을 담당하는 아저씨'가 너무 꼴보기 싫다"며 하소연하다가 결국 일을 그만 두었다. 어떤 사람이 꼴보기 싫지만 계속해서 직장에 나가고 그 사람이 나가기를 기다리지만 결국 자신이 나가게 된다. 설사 꼴보기 싫은 사람이 나가더라도 또 다시 그 자리를 더 심한 사람이 나타나서 채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소위 '조직'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셋째, 그 곳이 괴롭다.


일만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겠다. 하지만 직장내에서는 다른 문제들이 중첩된다. 내가 해야할 일이 그 일이 아니라 진짜 출세하기 위해서 해야할 다른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주말 발레수업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캐리어 우먼이 있었다. 그녀는 다음주에는 워크숍이 있어서 수업에 빠진다고 아쉬워했다. 주말에 상사가 산행을 좋아해서 전 직원이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주기적으로 따라가고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소위 '찍힌다'는 것이다. 20년째 한 직장을 다니는 능력있는 여성이었다. 간부급으로 승진했고 다른 여자 후배들이 회사를 나가고 잘리고 다시 치고 들어오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왔다. 그녀는 10년 다닌 직장을 그만둔 나를 보고 말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다녔는데. 퇴사를 하다니 용기가 대단하네요." 그리고 다른 여자직원 사례도 안타까워하며 털어 놓는다.

"내 후배는 퇴사하고 퇴직금을 남편 사업을 위해서 모두 대주었는데 사업이 성공하니까 남편이 바람이 났대요. 그 후배를 보면 가슴이 아파요."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다.


가슴 아픈 이야기는 우연치않게 또 다시 들려온다. 카페 옆자리에 앉은 여성이 자기 앞에 있는 동료에게 하는 이야기다.

"나는 회사를 그만둘 수가 없어요. 남편이 사업을 실패해서 돈을 가져오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나는 전업주부를 꿈꾸었는데 그렇게 되기는 글렀어요."

...

"나는 결혼도 못했는데 모아둔 돈을 아버지 사업하는데 모두 드렸더니 이제 결혼 자금도 없어요. 다시 처음부터 모아야해요."

...

이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흔히 듣는 기러기 아빠의 아픈 이야기.

"병원에서 심각한 건강진단을 받았어요. 회사를 쉬지 않으면 더욱 악화된다고 해서... 요즘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려고 해요. 그만 두고 싶어도 유학간 아이들과 아이들 뒷바라지하는 부인에게 돈 대줘야지. 내가 돈 안보내면 큰일나거든요."

...

우리가 그 곳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와 사정은 곳곳에 있다.



넷째, 월급이 들어왔다 빠져 나간다.


직장인들이 회사를 버티는 이유는 월급날이다. 하지만 통장에 찍힌 월급은 숫자에 불과하다. 숫자가 찍힌 뒤 다시 다른 곳으로 재빨리 이동한다. 신용카드비, 각종 공과금, 집세, 관리비, 보험료, 교육비, 가족, 친지, 친구, 모임회비, 경조사비 등으로 이동한다. 들어왔다가 나간다. 뭘 위해 일했는지 한 순간 잊게 된다. 재테크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계좌로 순간 이동을 한다. 숫자는 다시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번 달 생활비는 다시 신용카드로 긁기 시작한다. 어떤 여직원은 꼼꼼하고 알뜰해서 저축을 착실히 잘한다. 그녀는 자신을 위해 돈을 써본 적이 없다. 회사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종종 친구들과 맛집을 찾는다. 먹는 것으로 풀다보니 점점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 배를 가리기 위해서 커다란 옷들을 사기 시작한다. 어느날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저축한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녀는 돈을 모았지만 딱히 어디에 쓸 줄 몰랐기 때문에 선뜻 빌려준다. 빌려간 가족은 몇년 째 갚을 생각도 안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저축을 하고 또 가족 중에 누군가 돈을 구하면 빌려준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또다시 돈을 쓴다.


어떤 친구는 취미가 참 많다. 퇴근하자마자  예술 영화를 보기 위해서 달려간다. 또 주말에는 클래식 동호회 사람들과 만나서 공연을 본다. 밤에는 사교댄스장에 가서 춤을 추고 뒤풀이로 와인바에 간다. 사교댄스를 하다보니 복장에 욕심이 생겨서 사모으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취미 장비를 갖추다보니 점점 취미활동비가 늘어난다. 이렇게 틈을 주지 않고 취미생활을 하면 회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다.

'이게 돈버는 의미지.' 그의 취미는 계속 늘어간다. 토요일에는 사교댄스, 일요일에는 승마. 이거 말고도 시간만 허락되면 자전거도 타고 싶고 마라톤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 같은 동호회 사람은 자신의 취미활동을 찍어서 계속 SNS에 자랑질한다. 자랑질하면서 늘어난 팔뤄를 상대로 장비를 판매하여 비즈니스로 키워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걸 보면서 자극을 받아 SNS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것도 또 다른 일이 되어버린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던 것인데 또 다른 일과 비용들이 가중된다. 월 지출이 소득을 넘어서기 시작한다.  


이상으로 내가 스트레스 받는 이유, 다른 사람들이 받은 이유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새로운 삶을 위하여


백수의 주말이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나의 백수생활이 시작되었다.

직장을 다니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후배들이 내 마음이 편안해질 만하면 연락이 온다.


"차장님 어떻게 지내세요?"

"저도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당장 돈이 없어요. 그만두려면 많이 모아두어야 겠죠?"

"언니 스타트업 한다더니 언제 할꺼야?"

"선배 창업하면 내 책상도 하나 마련해 주는 거죠?"

"김차장, 얼른 취직해야지. 왜 다음 직장도 안 알아보고 퇴사한거야?"

"김기자, 쉬고 있어도 인맥은 계속 관리하고 있는 거지!"

"경력 끊어지니까 오래 쉬지는 마."


걱정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성공적인 추노(도망친 노예)가 됐다면서 부러워하는 후배도 있다.

그래 나는 10년 직장생활을 탈출한 추노다. 탈출했다기보다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힘이 빠져버진 나는 조직에서 밀려났다. 지칠 때마다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잘 견뎠지만 새로운 활력조차 식상해지고 더 이상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그런 내 모습을 참지 못하던 상사로부터 칼부림을 당했다. 잔인하고 비열한 내몰림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회사를 퇴사하는 전후로 나는 밤잠을 설쳤다.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사람이 떠날 때가 되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정리되는 거 같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앞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힘들어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정리해고를 당한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40대 은행원, 미국회사에서 2년 동안 잘나가던 엘리트 오빠가 해고 당하고 방황하던 모습, 흔히 해고에 대한 직장인들의 두려움과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잘 표현한 38살이 고비라는 '삼팔선', 45세가 정리해고의 고비라는 '사오정'이라는 표현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나 역시 떠나지 않고 피비린내나는 밥그릇 싸움과 정치적인 두뇌 전략으로 버틸 수도 있었고 끝까지 버티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면서 나온 나에게 '10년을 버텼으면 잘 버뎠다'고 스스로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토닥여 주었다.


무엇이 직장생활을 그렇게 힘들게 하였을까. 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회사를 떠나왔지만 남아 있는 후배들은 여전히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나는 눈 앞의 밥그릇을 잃었는데 그들은 오히려 떠난 나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혼자서 지옥에 남은 듯이 슬픔을 호소했다.


"선배, 저 신장에 혹이 나서 수술해요. 과로와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그렇다네요. 저 어떡하죠? 제가 아는 디자인 언니는 30대 중반에 같은 병명으로 벌써 저 세상에 갔대요. 그 이야기 듣고 너무 슬펐어요."


나는 그 후배에게 잠시 휴직하고 쉬기를 권했다. 며칠 후에 다시 연락이 왔다.

"선배, 회사에서 휴직은 힘들고 휴가 내서 수술하고 오라네요. 그래도 여기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어요. 저는 쉬고는 싶지만 일을 안 하는건 싫거든요. 다시 취직자리 알아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현실이다. 다행히 그 후배는 수술을 잘 하고 회복하여 다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또 어떤 날은 아는 동생이 전화로 다급하게 묻는다.

"언니, 스타트업한다는 거 어떻게 됐어? 그거 시작하면 나도 회사 그만둘려고."


나는 대답한다.

"내가 준비도 안되서 너 월급도 못주면 어떡하려고. 그냥 거기 있어."


후배의 돌파구는 나인가.

"그래도 여기보다는 언니랑 일하는게 나을 거 같아. 맨날 인사성(?) 없다고 혼나고 지난번에는 사과 두박스랑 배 한박스를 직접 사들고 안고 가서 클라이언트에게 사정했어. 그렇게까지 하면서 내가 버텨야되나 싶어."



어떤 사람은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한다. 창업하고 자신의 취미가 직업이 되고 파워블러거가 되고 자기 책이 출간되어 편안하게 먹고 사는 것처럼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삶이 부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워킹맘이다. 조용한 까페에 앉아 글을 쓰며 먹고사는 그런 삶을 살기를 꿈꾸며 블로그를 시작하지만 아무 반응없는 자신의 글쓰기를 어느 순간 멈춰버린다.


"나는 워킹맘의 생활을 다루는 파워블로거가 되어서 유명해질거야. 그러면 내 꿈을 이룰 수 있겠지?"

그녀는 뛰어난 워킹맘이다. 아들 둘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매주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닌다. 정말 열심히 산다. 남편이 약사라서 둘의 월급을 합치면 적지 않은 소득이지만 그래도 매번 쪼들리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녀는 언젠가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은 너무 지쳐있다. 머리는 헝크러지고 계속해서 체중은 늘어만 간다며 헬스장을 등록하고 PT를 받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며칠 야근을 하고 나면 헬스장과 멀어진다. 자기 몸관리 하며 싱글로 사는 날씬한 또래 여자친구가 부럽다. '괜히 결혼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전히 자기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SNS를 시작했지만 하루에 글 하나 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새로운 사고의 시작


반복되는 생활을 끊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생각들을 바꾸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 회사만 때려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직서를 항상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일한다.'는 선배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절대로 양복 주머니의 사직서를 내민 적이 없다. 다만 그런 각오로 하루를 버틴다는 것이다. 사직서를 내고 안 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삶이 바뀌기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이 바뀌면 변화가 시작된다. 올바르게 이끌어낸 생각의 힘이 강해지면 진정한 변화는 내가 가야할 방향으로 스스로 이끌어준다.


고독의 시간

직장인으로서 괴로웠던 일들이 백수생활을 시작하고 한달이 지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한달간은 정리하고 새로운 시간들에 적응하느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했다. 두달째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인맥을 관리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세상의 소리들이 더 이상 내게 아무런 해답과 에너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모두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내 처지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수용하자니 모처럼 만난 휴식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모든 주위의 여러가지 소리들을 접고 6개월간 쉬기로 했다. 바로 또다시 일을 구해서 시작한다면 새로운 길을 찾더라도 원하지 않는 엉뚱한 길을 찾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이라면 기존 회사에 남는 것이 나았다. 정리한 길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기운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6개월 간의 휴식을 내 자신에게 허용했다. 그리고 잠시 우울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또한 스스로가 경쟁의 싸움에서 진 거 같은 느낌이 들 때마다 다음과 같이 나를 일으켜 세우며 결심했다.



나는 내가 살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삶은 자신이 그려나가는 것이고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언젠가 과거에 내가 그린 그림이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살고 내가 살기 위해서 남을 죽이는 그런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더 이상 내 삶에서 그런 세계를 선택하지 않으리라. 아름답고 밝고 서로가 협력하며 사는 세상, 그리고 내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Vocation Day가 올 것이다. 나는 그런 삶을 살기로 이제 선택할 것이다.



나의 결심과 정신을 더욱 확고하게 세우기 위해서 의지한 글들과 영상들이 도움이 되었다. 먼저 SNS에 스크랩 해 두었던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의 2013년 하버드 대학교 졸업 축사 동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역경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러분이 얼마나 멀리 왔든지, 어떤 시점에선 반드시 넘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던 일을 계속 전진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더 높이,
더 높이 밀어붙이다보면
힘의 신화뿐만 아니라 평균의 법칙에 의해 당신은 어떤 시점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럴때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기억하세요.
실패란 없습니다.
실패는 그저 우리 삶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것입니다.
물론 굴 속에 있을 땐 실패처럼 보입니다.
제가 그랬을 때 그 말을 저 자신에게 했습니다.
굴 속에 빠졌을 땐, 잠시 우울해해도 괜찮습니다.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 것에 대해 잠시 슬퍼하게 놔두세요.
하지만 그 다음에는, 여기 열쇠가 있습니다.
그 모든 실수에서 배우세요.
왜냐하면 모든 경험, 특히 실수는 당신을 가르쳐서
더욱더 당신 자신이 되도록 촉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할 올바른 행보를 찾아내세요.
인생의 열쇠는 내면의 도덕적이고 감성적인 GPS를 세우는데 있습니다.
그 GPS는 당신이 어떤 길을 가야할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마세요.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는 거에요. 잠시 내려가서 머물 수 있게 자신에게 시간을 주세요.'  이렇게 머리 속으로 정리가 되었다. 이 글을 되새기며 나에게 좌절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삶의 패턴의 변화

새로운 삶을 위해서 6개월간 나의 생활 패턴은 많이 바뀌었다. 왜 두렵고 막막하지 않았겠는가.지나온 경력들을 내려놓고 제로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내가 이후에 어떻게 변했을지 그리고 진짜 내 길을 찾았을지 이 글을 읽은 이들은 궁금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삶을 변화시켰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예전의 화려함과 경력을 바탕으로 한 대우와는 거리가 멀다. 계좌잔고도 넉넉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그래서 초라한듯 위축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길을 간다는 것이 초라하게 느껴지지 않고 좀더 당당해지고 싶다.

7개월의 휴식 끝에 새로운 일을 하게됐고 그런 일을 할거라는 일을 생각지도 못했지만 '어떻게 일하고 싶다', '어떤 세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 비슷한 세계에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서 있었다. 이 모든 변화만으로도 신기하기만 하다.

아직 전에 알던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조용히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생활은 계속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무엇'이 아니라 '왜'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 답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그리고 해고당하며 좌절감에 놓아버렸던 내 생명이 즐거운 활동, '잃어버린 글쓰기'를 브런치에서 시작했다. 기자 생활을 그만 둘때 글을 쓸 매체가 없어진 것이 가장 슬펐다. 하지만 다행히 쓸 곳이 넘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태어나 운이 좋았다. 조금씩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도 내 작은 성장과 변화 중의 하나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완성하려고 애쓰면
저절로
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

-조셉 캠벨-


"사람은 고통과 절망의 맞은 편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
생명의 길을 개척한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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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 썼던 글들이 모여 전자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소심한 글쟁이의 글들이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힘이 되길 빕니다.



책 소개>>>

직장 스트레스 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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