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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Jul 27. 2018

직장 스트레스를 푸는 5가지 방법

5분 밍기적거리기

20대에 잦은 이직을 하다가

"제발 한 직장에 3년만 다녀봐라"는

언니의 간곡한 충고를 듣고

버티고 참고 견디다 보니

30대에는 한 직장에 10년을 살았고

독립하여 프리랜서로 자영업자로 살다가

다시 출근하며 프리랜서 일을 하게 됐다.


다시 회사의 직장인들과 함께 일하며

스트레스에 차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그들을 마주한다.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간 대리A의 표정이 어둡다. 방금 전에 상사가 고함치며 혼내는 장면을 나도 옆에서 보았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위로의 말로 다독이기도 힘들다. 퇴근해서 2시간 30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갔다가 다음 날에는 남보다 한 시간 일찍 부지런히 출근하는 대리A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대리A의 얼굴이 밝아지기를 바라며.


6개월 후 대리A는 생각보다 많이 밝아졌다. 그리고 도저히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는 무서운 상사 앞에서도 노련한 서포터로서의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듯이 보였다. 상사는 이제 가끔씩 대리A에게 농담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충을 어색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잔소리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내가 해준 충고들 다섯 가지.

  



첫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 잠시라도 회사를 잊는 연습을 하길 바란다.



남자 사람 친구S는 거대한 글로벌 화학회사의 과장이었는데 그것을 아주 잘 했다.

뭐를? 잊어버리는 것!


그 친구 과장S는 가끔 퇴근하고 만나면 밥을 먹으면서도 차를 마시면서도 회사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검색한 예술영화, 저렴한 클래식 콘서트, 주말에 열리는 독서토론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보통 친구들은 지금 다니는 회사의 불만이나, 자기를 괴롭히는 상사, 회사를 옮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심각한 고민, 이유없이 미워하는 회사 동료들에 관한 수다를 시작한다. 남자 사람 친구S는 그런 이야기를 절대 한 적이 없다. 1년 정도 지나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너는 회사 스트레스가 없니?



있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하지만 지금은 퇴근했잖아.
퇴근한 후에는 내 시간이야.



과장S는 철저하게 퇴근 후에 저녁 시간, 주말 시간을 자기 시간으로 풍요롭게 만들었다. 대신 회사의 업무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는 주말에라도 회사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다시 주어지는 휴식의 시간을 만끽했다.


반면 대리A는 퇴근 후 치맥을 하면서 회사 이야기를 하고 다시 오늘도 빨리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일하다가 주말에도 월요일 출근할 걱정을 하며 회사 근처에서 치맥을 먹는다.


대리A의 스트레스를 뚫어주기 위해서 삶의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함께 일본라멘, 연탄구이 삼겹살, 피맥 등 다른 메뉴를 택해서 맛집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회사 근처가 아니라 홍대입구, 이태원, 한강진, 삼성동, 신사동 등 다양한 지역의 맛집과 카페 등으로 장소를 옮겼다.


대리A가 슬슬 스스로의 삶을 깨달으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고보니 나 옛날에 이태원이 좋아서 맨날 돌아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다 그만뒀었네.



언제부터?

새로 발령받은 부서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 늦은 밤 집에가서 잠들고 다시 출근하기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다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두번째, 취미를 찾아서 목숨걸고 취미생활을 하기를 권했다.


보통 취미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직장인들을 위한 취미 클라스도 많고 SNS를 보면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도 많은 거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단조롭게 체바퀴 도는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도 많다.


가장 불행한 경우가 일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일이 된 후에 모든 시간이 일이 되어 버린 경우다. 내 경우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기자가 되었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기자가 되니 사진 찍을 일도 많았다. 특히 먹거리 기자여서 굳이 취미로 맛집을 다니지 않아도 매일 일적으로 먹으러 다녀야 했다. 그것이 나에게 독이 되어 아토피를 얻었다. 어느 날 책에서 취미의 정의를 보고 눈물이 흘렀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그저 행복해서 하는 일

그런 일은 소중하다. 좋은 음악을 듣고 훌륭한 그림을 보고 스포츠를 즐기고 건강을 위해 헬스나 수영 요가 등 자신을 위한 순수한 시간을 갖는 것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


대리A는 24시간 회사와 함께 한다. 대리A가 회사에 있지 않은 시간에도 그의 머리 속은 온통 회사 위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그렇다고 회사 일을 열정적으로 쉬지 않고 하려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다. 대리A에게 회사는 스트레스로 가득한 곳일 뿐이다.


그저 얼른 회사에 있는 시간이 지나서 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가도 머리 속은 회사에 있다. 몸과 정신이 온통 회사의 스트레스로 둘러 쌓여 있다. 요리를 즐기거나 산책을 습관적으로 하는 등 빼앗겼던 자신을 위한 노력과 시간을 찾아야 한다.





세번째, 점심시간을 즐겨라.


점심시간을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안타깝다. 취미생활을 따로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직장인들의 황금 시간 점심을 꼭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어떤 직장인들은 점심도 먹기 싫을 정도로 자포자기한 채로 몸과 정신이 온통 회사의 스트레스로 멍하게 둘러 쌓여 있다.


몸과 정신을 스트레스에 양보하는 경우를 보았다.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출근하면서 점심도 대충먹다니.

이렇게 지내는 세월이 지속되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겉으로 멀쩡해보여도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등 알 수 없는 병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계장B는 그렇게 해서 휴직을 한 경우이다. 처음에 만난 계장B는 쉬지 않고 공급처와 고객으로부터 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계장B는 점심 시간에도 한 쪽 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한 쪽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걸려오는 공급처의 전화에 답을 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나마 점심을 꼭 챙겨먹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새벽2시가 넘어서 물류센터에서 긴급 전화를 받고 뛰어나가기도 한다. 역시 취미는 생각지도 모르는 삶이다. 그러던 계장B가 점심을 먹지 않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계장C가 다이어트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트레스를 단 것을 먹으며 풀기 시작하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자 점심을 굶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2-3달이 지난 후 계장B는 급성 장염에 걸렸고 결국 병원에서 여러가지 병명으로 수술을 받았다. 점심을 굶은 것이 그 동안 약해진 면역력과 건강상태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처자식이 있는 계장B는 항상 여유롭지 않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쉬지 않고 일했지만 결국 육아 등 모든 가정 일을 아내에게 맡기고 시골에 내려가 잠시 휴식과 요양 시간을 가져야할 상황이 되었다.


젓가락 [저까락/젇까락]  음식을 집어 먹거나, 물건을 집는 데 쓰는 기구. 한 쌍의 가늘고 짤막한 나무나 쇠붙이 따위로 만든다.

네이버 국어사전 검색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직장인들의 가장 행복한 시간, 점심 시간을 사무실에서 놓치지 말자. 짧은 한 시간이지만 행복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회사 근처 맛집 검색도 해보고 동료와 식사 후 카페에서 디저트도 즐기고 하늘을 보며 산책해라. 이런 시간은 생각보다 면역력에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일과 일 사이에 조금이라도 행복을 창조하고 긍정의 마인드를 회복하고 큰 한숨돌리자.




네번째,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거울을 봐주자.


나를 보아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절대 사소하지 않은 습관이다. 내 시간을 어떤 스트레스적 상황에 내어주는 순간 우리 삶의 면역력은 힘을 잃기 시작한다. 바쁜 일정 속에 스트레스에 차서 거울을 보며 자신의 표정과 얼굴을 확인할 시간 조차 없을 때가 많다. 심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새치가 생겨 점차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것도 모른다.


새치 :
[새ː치]  [명사]  젊은 사람의 검은 머리에 드문드문 섞여서 난 흰 머리카락.            

네이버 국어사전


바쁜 일을 끝내면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고 나서 손을 씻으며 거울을 3초간 보자. 자신의 얼굴과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하늘을 향해서 한번 올려주는 것. 그리고



다 잘 될꺼야. 잘 하고 있어.



이런 말로 화이팅 한번 해보는 시간. 사소한 시간과 행동같지만 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가 난다. 바쁘다고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 있지 말고 오늘부터 5분 정도 화장실에서 휴식을 주자. 거울을 보는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있지?하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다섯번째, 5분 늦게 칼퇴하라.


야근을 하는 날도 있지만 칼퇴를 하는 날도 있다. 퇴근 시간 땡 치자마자 나가는 것이 칼퇴. 하지만 칼퇴하기 전에 5분 정도 오늘한 일에 대해서 보고하고 내일 할 일에 대해서 단도리를 하고 칼퇴하는 것이 칼퇴의 즐거움과 효과를 한층 높인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칼퇴하려고 서있는 주임H의 표정이 어둡다. 표정이 왜그래? 하고 물으니


뭔가 빠뜨린 일이 있나 찜찜해서요.


찜찜하다 :
찜찜하다 [찜찜하다]
[형용사]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

꺼림칙하다 :                                                                                
꺼림칙-하다[발음 :  꺼림치카다]
매우 꺼림하다 [비슷한 말] 께름칙하다

꺼림하다 :                                                                   
[형용사]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이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검색결과


그냥 칼퇴를 해버리면 찜찜함이 남거나 다음날 단도리하지 않고 간 일에 대해서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꺼림칙하다. 단도리하고 가면 동료들 보기에도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도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 후 시간도 즐기고 다음 날 일도 순조롭다. 5분만 투자해 칼퇴를 밍기적거리다 사무실 밖으로 떠나라.





단도리[preparatory job/set-up]
일을 해 나가는 순서, 방법, 절차 또는 그것을 정하는 일.                 
단도리(だんどり)는 원래 일을 해 나가는 순서, 방법, 절차 또는 그것을 정하는 일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작업 현장에서 가공, 조립 공정에  있어서 공작물, 공구, 지그 등을 소요의 상태에 설치하여 작업 준비를 한다는 의미의  용어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단도리 작업이라고도 한다. 또, 단도리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도리 시간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단도리 [preparatory job/set-up] (두산백과)  


밍기적거리다                                                                              
1.일을 서두르지 않고 망설이는 모양. (문경 상주지방 사투리)          

네이버 국어사전


회사를 퇴근한 지금 이 시간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워하며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


회사를 잊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잊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잊어보자.



직장 스트레스 푸는 5가지 방법 동영상 바로가기


-다음 글-

직장 스트레스 푸는 5가지 방법-구체적인 생각들

1_잠시라도 회사를 잊는 연습하기*
2_목숨 걸고 취미 생활하기
3_점심시간을 즐겨라
4_화장실에서 거울보기
5_5분 늦게 칼퇴하기






@asi 퇴고는 계속되어야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배경: 프랑스 파리 거리 풍경, 한강진역 현대카드뮤직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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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스트레스 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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