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 떠오르는 짧은 톡
땅고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을 때
푹 빠진 사랑이 있다.
엄마는 소위 춤바람난 듯한 딸을 보며 걱정을 한다.
그 남자가 어디가 그렇게 좋니?
그 남자는 믿음이 가는 성실한 스타일도 아니었고
나한테 특별히 잘해주지도 않았고
그저 나처럼 땅고에 빠져 열심히 춤을 배우고 있었다.
그 남자의 속눈썹이 너무 좋아.
엄마는 걱정어린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듣고는 더 이상 걱정하지도 않았고
가끔씩 그에 대한 이야기를 즐기는듯
재미있게 경청해주었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점차 예쁜 속눈썹의 내 사랑은 잊혀져 갔다.
더 이상 속눈썹에 속지 않고 나를 힘들게 했던
아픈 사랑을 떨쳐버리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어느날 드럭스토어에 진열된 인조속눈썹들을 보면서
한번 직접 붙여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한 속눈썹.
가짜 털에 본드 냄새을 참으며
이 작고 연약한 것을
내 연한 피부에 붙이나 하면서도
가짜인 줄 알면서도
속았다고 화내는
사람 하나 없고
내 매력인양 한껏 더 예뻐보이게 하는
속눈썹.
인조속눈썹.
그래서 어떤 연애인은 자기 전에도 붙이고 잔다는 것일까.
역시 속눈썹은 메이크업의 핵심인듯.
오늘 하루 돌아다니며
이것 요 작은 것 안떨어지게 붙이느라
바쁜 아침에 눈 내리깔고 손 떨기 잘했다-!
_@asi
약간 엉뚱해요.
특이해요.
좀 백치미.
얼핏 지적인듯.
말이 안되도
재미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