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인어 Jul 21. 2018

춤추듯 연애하라*28*

사랑에 대해 떠오르는 짧은 톡

땅고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을 때

푹 빠진 사랑이 있다.

엄마는 소위 춤바람난 듯한 딸을 보며 걱정을 한다.

그 남자가 어디가 그렇게 좋니?

그 남자는 믿음이 가는 성실한 스타일도 아니었고

나한테 특별히 잘해주지도 않았고

 그저 나처럼 땅고에 빠져 열심히 춤을 배우고 있었다.


그 남자의 속눈썹이 너무 좋아.

엄마는 걱정어린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듣고는 더 이상 걱정하지도 않았고

가끔씩 그에 대한 이야기를 즐기는듯

재미있게 경청해주었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점차 예쁜 속눈썹의 내 사랑은 잊혀져 갔다.

더 이상 속눈썹에 속지 않고 나를 힘들게 했던

아픈 사랑을 떨쳐버리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어느날 드럭스토어에 진열된 인조속눈썹들을 보면서

한번 직접 붙여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찔한 속눈썹.

가짜 털에 본드 냄새을 참으며

이 작고 연약한 것을

내 연한 피부에 붙이나 하면서도

가짜인 줄 알면서도

속았다고 화내는

사람 하나 없고

내 매력인양 한껏 더 예뻐보이게 하는

속눈썹.

인조속눈썹.

그래서 어떤 연애인은 자기 전에도 붙이고 잔다는 것일까.


역시 속눈썹은 메이크업의 핵심인듯.


오늘 하루 돌아다니며

이것 요 작은 것 안떨어지게 붙이느라

바쁜 아침에 눈 내리깔고 손 떨기 잘했다-!




_@asi
약간 엉뚱해요.
특이해요.
좀 백치미.
얼핏 지적인듯.
말이 안되도
재미있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