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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Jul 19. 2018

춤추듯 연애하라*24*

사랑에 대해 떠오르는 짧은 톡

이별하고 나서


나는 그를 원망하기 보다는

철저히 나를 자책했다.


사랑과 책임 속에서의 갈등.

연애와 결혼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서로 이어지기에

너무나 큰 장벽들.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와 잘 끝내고 싶었고 그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다.

무슨 말로 정리해야할지

머리 속은 텅 비어 있었다.

그는 데이트가 끝나면 항상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지막 그 날도 역시

데이트의 끝에서

그와 나란히 서서

우리 집쪽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함께 건너려고 파란색 신호등을 기다렸다.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자

나는 먼저 성큼 건너면서 뒤돌아 말했다.

“나 갈게.”


그렇게 몇번이나 함께 건너던

횡단보도 맞은 편에

그를 남겨둔 채

나는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그리고

사랑할 자격을 찾을 때까지

다시는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don’t say goodbye.


                          asi_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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