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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인어 Jan 13. 2019

잃어버린 글쓰기34

올가미

기자는 편집장에게 의지한다. 의지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의지할 곳이 없다.


글쟁이는 편집장에게 의지해서는 안된다.


편집장은 내 글은 꼬여 있어서 다 풀어줘야한다고 했다.

교정 교열을 거치고 나면

꼬불꼬불 오솔길이 사라지고

시멘트로 덮힌 매끈한 길이 나타난다.


다시 나는 오솔길을 찾아 걷는다.
드디어

내 글을 옭아매던 올가미를

발견했다.


기자를 그만두고 글쟁이의 명맥을

이렇게 끄적이며 유지해 간다.


헤르만 헤세처럼

헤밍웨이처럼

위대한 작가는 아니지만


의지할 곳 없어도

힘들어도 계속 쓰기.


신내리면 받아야하듯

써야하면 써야한다고

어떤 작가님이 쓴 글을 어렴풋이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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