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Vocation D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인어 Apr 01. 2019

퇴사, 도피처? vs. 돌파구?

퇴사하는 이유 vs. 퇴사 못하는 이유

당장 퇴사가 답은 아닌 걸로


요즘 퇴사, 이직을 주제로 한 글들이 많다.

퇴사는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에

누구나 자유롭게 퇴사할 수 없기에


"퇴사하고 떠나라."

"퇴사하고 스타트업했다."

"퇴사하고 여행한다."


라는 말들이 답답한 직장인들의 대리만족이 되어주기 때문일까.


공기업 다니는 한 친구가 이직, 취업, 퇴사 이런 강연이 있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너는 왜?"

"요즘 이런 강연이 많아서 호기심에 들어보려고."

"퇴사가 답일까?"

"음...그냥 다들 도피처가 필요한 거 아닐까?"


다들 도망갈 도피처를 찾고 있었다는 게 현실인가.

 



퇴사하기 전 자가진단은 필수


그렇다고 막상 지금 당장 사직서를 내고 자신만의 길을 위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위해서 도전할 수 있는 사람.

망망대해와도 같은 세계혼자 헤쳐나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퇴사하기 전 적어도 다음 3가지 물음에 스스로 답해보자.


퇴사하기 전 질문 1



제로에서 시작할 자신이 있는가.


우선, 퇴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망망대해라고 표현한 것은 과장이 아니다.

스타트업, 창업, 1인 기업 등으로 성공하고

책을 출간하고 SNS 마케팅, 강연 등

다양한 성공사례들이 인터넷을 떠돈다.

하지만 쉬워 보여도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기회와 수단이 많아진 건 사실이고

그렇게 살기 위한 정보들이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회사를 떠나면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부터
단단히 서야 한다.

나는 인맥이 튼튼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직장 타이틀을 바탕으로 쌓은 인맥이야말로 그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순간 모두 무너진다. 아니라고 우기며 난 거의 친구처럼 가까워.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친구처럼 가까웠던 사이라면 밥 한 끼는 사줄지 몰라도 내 밥그릇을 챙겨주진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퇴사하기 전 질문 2


다른 특기가 있는가?


경력이나 스펙이 없어도 취업과 창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대부분 다른 특기가 있다. 그들은 언변이 좋거나 타고난 사교성이 있거나 남다른 추진력이 있다. 그들은 밑바닥부터 치고 오르는 근성과 맨바닥부터 도전하는 강한 끈기가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경력을 쌓고 일하며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충분히 파악해봐야 한다.



퇴사하기 전 질문 3



충분히 회사를 배웠는가?



적어도 한 프로젝트를 A-Z까지 진행해볼 정도로 내공을 쌓아야 한다. 창업은 조직의 한 역할 부분만 충실히 해내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조직 전체가 되어야 하는 것! 1인 기업이면 더욱 그렇다. 배우지 않고 바로 사장이 되어 버리면 결코 비워있는 구멍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울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퇴사 전에 생각해야 할 원칙 셋


퇴사를 하기 전에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원칙이 있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퇴사하기 전에는 분명 준비를 해야 한다.


무슨 준비? 쫓기지 않을 준비. 무엇에? 돈에.

적어도 1년 치 월급을 모아놓아야 한다.


2. 퇴사해서 비슷한 직장으로 옮기려거든 그냥 거기 있는 게 낫다.


터주대감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내가 만들어놓은 환경을 버리고 비슷한 곳에 가서 새로 적응하느라

생고생할 필요 없다.


3. 퇴사해서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


무작정 퇴사할 수는 없다. 퇴사해서 내 시간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퇴사 안 해도 취미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냥 회사 다니면서 취미 시간을 만드는 것이 낫다.




내가 만난 퇴사한 사람들
그들은 남달랐다!


퇴사를 한 사람들은 어느 날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분명한 영감을 얻는다. 그냥 회사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나 불만 때문에 욱해서 사표를 지르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 그러기 직전이라면 그렇게 한다면 분명 후회할 것이다. 냉정을 찾고 철저하게 이성적이어야 한다.



퇴사해서 인도로 떠난 사람


직장생활 중 휴가를 내어 인도 여행을 떠났을 때 바라나시 강가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을 만났다. 여행한 지 3달째 되는 그는 처음 보는 나에게 짜이를 대접해주었다. 몇 십원 밖에 안 하지만 낯선 이에게 받는 짜이의 맛은 기가 막혔다. 짜이는 흙으로 만든 일회용 도자기 잔에 담겨 있었는데 마시고 나면 땅에 던져 깨버리는 것이 관례다. 짜이를 한 숨에 들이키고 바닥에 도자기를 내던지며 이건 이렇게 마시는 거라고 알려준 그를 잊을 수가 없다. 난 처음에 그가 남자인 줄 알았는데 그는 여성이었다. 인도 여행 생활 동안 치안과 안전을 위해서 약간 남성적인 행색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곳에 1년 여행하면 뭔가 인생의 다른 길이 보일 거 같았어요.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후 과감히 사표를 쓰고 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는 기자생활 3년 차였다. 인도 여행을 하며 뭔가 '다름'이 있음을 인도를 통해서 만남을 통해서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 내 안에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열정이 들끓었다. 하지만 나는 퇴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인도를 가보지 못했다. 나는 그냥 그곳에 나의 열정과 다름에 대한 호기심을 꽂아놓고 돌아왔다. 언제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지 아직 미정이다.


@curioconnecity


퇴사해서 가죽공방을 차린 사람


직장생활을 하며 피곤하지만 업무 시간 이외에 새벽시간, 저녁시간, 주말 시간을 쪼개서 꼭 취미생활을 했다. 머리를 식히고 정신을 딴 데로 돌려 과도한 업무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나만의 서바이벌 게임 같은 것이었다. 친구들은 체력이 좋다고 했고 후배들은 부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생명력 있게 살기 위해 무엇인가 다른 것에 집중해야만 했다. 그중 하나가 가죽공예였다. 손으로 만드는 무엇인가를 할 때면 나는 세상을 잊고 빠져들곤 했는데 천으로 만드는 것보다 단단한 가죽을 망치로 두드리며 바느질하는 것에 뭔가 매력을 느꼈다. 가죽공방 선생님이자 개인사업자인 대표님은 원래는 IT업계에서 일하던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빠듯한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사업을 퇴사 전 준비하기 위해서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퇴사해서 1인 기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나름 준비기간이 있다. 순진하게 너도 하니 나도 될 거야라는 식으로 덤비지 않는다. 자기 것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curioconnecity


퇴사해서 프리랜서가 된 사람


프리랜서가 된 사람들은 전문성이 있다. 직장생활 중에는 전문성이 생기는 일이 있고 회사의 부품으로 돌다가 끝나는 일이 있다. 프리랜서 계약을 하고 잠시 근무했던 한 회사는 신입 직원들이 대부분 자신의 업무에 악착같은 열정이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악착같이 자신을 굴려주어 전문성을 쌓고 싶은 직원들조차도 몇 개월이 지나면 그냥 회사의 인사발령에 따라 일관성이 없는 부서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느라 혼이 빠져 있을 뿐이었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키우려고 마음먹고 있을 찰나에 새롭게 업무분장이 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겨갔다. 한 분야만 오래 파며 일했던 나는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아직도 취업하려는 소위 취준생들은 대부분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자기만의 영역이 생기는 중소기업에 도전해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곳이야말로 최적의 자신을 위한 생업 터전이다.





퇴사를 못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멋있게 퇴사를 하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는 퇴사를 못하는 이유가 있다.

무슨 이유가 있을까? 부정적인 이유 하나, 긍정적인 이유 하나, 이도 저도 아닌 이유 하나를 예로 들어 보자.



부정적인 이유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제리의 직장 동료는 퇴사를 거절하며 다음 달 카드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카드 할부와 월세에 의존해 살아가는 직장인은 쉽게 직장을 소위 말해서 때려질 수가 없다. 거꾸로 말하면 회사 덕분에 월세도 지불할 수 있고 살아나갈 다양한 소비를 한 결과인 카드 값을 지불할 수 있다. 오히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는 게 감사할 일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생계형이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데도 꾸역꾸역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월급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우리가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너무 불행한 인생 아닌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출처 다음 영화


제리 맥과이어 (1996) Jerry Maguire

(감독) 카메론 크로우(주연) 톰 크루즈, 쿠바 구딩 주니어, 르네 젤위거



이도 저도 아닌 중간쯤의 이유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하지만 평생직장이 분명히 있더라.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여러 회사를 다녀볼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회사들에 프리랜서나 계약 등의 형태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중 한 회사는 공채를 통해 정규직이 되면 평생직장을 보장받는다. 다른 부서나 계열사로 발령받는 일은 있지만 계약직이나 다른 별정직과 달리 정규직으로서 절대적으로 정년까지 보장받는다. 딱히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회사가 시키는 대로 그 자리에 가서 잠시 머물다 다시 인사이동을 통해 다른 자리로 옮겨간다. 자기만이 꿈꾸는 세계가 따로 있지 않다면 회사가 평생을 보장하는데 굳이 퇴사할 필요가 없다.



긍정적인 이유


퇴사가 성공적인 자립과 독립으로 이루어지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이유가 있다.



회사에서 전문성을 키워가는 사람_이 사람들은 전문가로서의 욕심이 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한 분야의 전문가로 업계에서 인정받으려는 일 욕심이 있다. 이들은 회사에서 시키지 않아도 고객사와의 신의를 위해서 업무를 완성도 있게 수행한다. 회사를 그만두어도 고객사에 있어 나의 이미지는 계속 간다. 회사를 통해 알게 된 회사 네트워크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보고 클라이언트가 일을 주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들은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자신의 성장으로 회사에 기여한다. 특히 자만심이 강하거나 사리사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회사는 이들을 다양한 대우를 늘려가면서도 붙잡고 있고 싶어 한다. 이들은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일한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이름이 업계에 알려져 있다. 명예가 쌓이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이들은 결국 자기 자체가 휴먼 브랜드화되어간다. 회사보다 개인의 브랜드 파워가 커져 저절로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퇴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심지어 회사로부터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부담스러운 직원으로 인정되어 사직을 권고당하기도 한다. 떠날 때가 온 것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리듯 자립과정을 겪게 된다.

인생은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자기 독립을 위한 여정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알아차리고 성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퇴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셋


[퇴사 사용 설명서]

그 무엇보다도 나에게 퇴사는 세 가지 이유로 중요했다.


첫째, 잃어버린 내 시간을 찾으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퇴사는 매달 들어오는 월급을 잃지만 잃어버린 내 시간을 되찾는 일이다.

이 시간을 불안감으로 낭비하는 사람이 있다.

자발적 퇴사가 아니라 해고를 당했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해라. 회사에 저당 잡혔던 시간이 온전히 내 시간으로 돌아온다. 흔히 백수가 더 바쁘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백수가 되는 순간 자신의 시간을 회사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하여 뺏기기 시작한다. 월급도 나오지 않는 그 무엇인가에 또다시 시간을 저당 잡힌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저당 잡힌다. 퇴사의 명확한 이유와 계획이 없을 때 발생한다. 그저 일하기 싫어서 놀고 싶어서 회사를 우습게 여기고 퇴사했다가 당하는 꼴이다. 백수가 되는 순간 직장생활 때 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시달린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 불안감 때문이다. 자신의 시간을 경영할 마음 준비와 계획이 세워졌다면 퇴사하라. 자신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회사에 묶여 있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길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둘째,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 평가


영화 [싱글 레이디]의 여자 주인공은 남자 친구에게 차인 후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작가의 꿈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실천 못했던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블로그는 인기 블로그로 유명해진다. 잡지사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다. 자신의 재능과 정체성을 깨닫고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사직서를 낸다. 광고회사의 사장은 회사를 떠나는 그녀를 붙잡는다.


사장: 네가? 작가가 되겠다고?

월급 더 올려줄게. 그냥 남아 있어.

너를 승진시키겠다고 말했는데

사직서를 내다니.

그리고 누가 요즘 책을 읽어?


책 읽는 사람 손들어 봐!

(직원 전체가 손을 든다.)

하하. 그래도 넌 실패할 거야.


그녀: 네 실패하더라도 지금 여기는 그만 둘 거예요.

그리고 실패와 실패를 거듭해서

꼭 해내도 말 거예요.



그녀의 대답이 내게도 힘을 주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꼭 해낼 거라는 그녀의 말.



출처 다음 영화


싱글 레이디 Soltera Codiciada , 2018 제작

감독 브루노 아센조, 호안나 롬바르디

출연 지셀라 폰세 데 레온, 카리나 호르단, 젤리 레아테구이, 크리스토퍼 폰 우커만  더보기

줄거리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의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셋째, 스타트업하려면 똘끼 있는 그녀처럼.

미국 드라마 걸 보스(girl boss)에서 그녀는 거침이 없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원하는 길을 걷는다.




걸 보스 시즌1

종료 Netflix  미국 드라마 13부작


평범한 소녀가 패션 브랜드 '네스티 갤'의 CEO가 되기까지 인생 성공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걸 보스’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


출처 다음 영화 검색




퇴사해서 특이하게 자기 길을 가는 것은 멋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인생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폼생폼사로 살아갈 수는 없다. 자기 철학과 집념이 없다면 망망대해에서 버틸 똘끼가 없다면 그냥 다니는 것이 낫다. 나는 퇴사하기 전에 퇴사하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는 부러워하곤 했다. 나에게도 그들의 모습과 정신이 있었지만 나는 퇴사하기까지 10년을 버텼다. 3년 차, 5년 차, 7년 차가 될 때마다 10년을 버티자고 다짐했다. 나에게 10년은 중요한 의미였다. 직장 선배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은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숫자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숫자가 아니라 진짜 전문성이 쌓이고 내공이 쌓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퇴사하고  

나를 극복하기 위한 인생철학

[책 속의 지혜]


첫째, 제로로 돌아가기


퇴사는 나에게 타이틀을 벗어나 인간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자유롭게 되기 위한 과정이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지금까지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건 아닐지. 안타까워 보였을지도 모른다. 타이틀을 내려놓는 두려움은 있었다. 이제 업계에서 나를 찾지도 않고 정들었던 회사는 나 없이도 잘 굴러간다. 후배들은 내가 누렸던 그 자리에서 공적을 누리고 나는 그냥 평범한 한 인간으로 돌아온다. 막상 퇴사를 원했지만 홀로 서야 했던 나는 초라한 느낌과 사막에 서있는 거 같은 고독한 감정을 이겨내야 했다. 매일 밤 떠오르는 비전과 목표를 적어서 벽에 붙였다. 퇴사하고 낮에 돌아다니면 다양한 시선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때 바로 진정한 나의 저력과 힘을 깨달았다. 타이틀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나 자신의 힘을 발견했다.

매일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했다. 정신을 지탱해주는 책들에 의지했다.

제로로 돌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깨달음과 영감을 가져다준다.



둘째, 천직으로 가며 영적인 돈을 버는 풍요로운 삶에 대한 꿈

소명의식이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의식이 이끄는 길을 향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한다. 1인 창업을 하며 나보다 더 앞선 창업가들을 찾아 그들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책도 사서 꼼꼼하게 읽어본다. 혼자서 가는 여정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 건지.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깨닫는다.

오늘 400원 벌었다.



셋째,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퇴사를 하고 나서 사람들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주하는 일은 지금도 낯설다. 창업은 홀로 서는 과정이다. 스스로를 굳건하게 믿지 않으면 흔들리기 쉽다. 나에게는 창업일기와 창업교육이 도움이 되었다. 창업일기는 자신감을 키우는 나 자신과의 대화를 이끌어주고 창업교육은 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세계를 열어주고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의 장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창업 일기」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창업 준비 중이지만 백수로 돌아간다.

월요일을 생각하면 괴로워지는 일요일 저녁. 내일 할 일과 일주일 간의 주요 스케줄을 짜면서 회사 출근에 대한 긴장감을 풀고서 잠이 들곤 했다. 10년 다닌 회사를 그만둔 지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쉬자는 생각으로 시간이 흘렀다. 문득 내일 월요병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이 백수로 돌아온 나에게는 큰 축복이다. 바쁘게 직장 생활할 때는 휴식의 시간, 나만의 시간이 오기만을 바랐지만 막상 일을 놓는다는 것은 큰 슬픔이기도 했다. 기대했던 휴식의 기쁨보다는 회사를 정리하느라 또 다른 정리 과정이라는 일거리가 주어져 보름 동안은 쉬어도 마음을 푹 놓고 쉬어지지가 않았다. 한 달은 흘러야 본격적으로 쉴 수 있다는 실감이 날 거 같으면서도 막상 월요일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을 보니 '휴, 나는 거기서 벗어났구나.' '너무 앞날을 걱정하지 말자.' '하면 되지.' '그리고 가치를 향해가는 삶에 가까워지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보내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유튜브로 밤마다 보고 자려고 하는데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창업교육」

내일은 창업 교육을 받으러 간다. 회사를 다니면서 궁금했던 교육. 월요일에 출근이 아니라 창업교육을 받으러 가는 기분은 색다르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지만 받아두면 좋을 거 같아서 나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에 이런 교육 일정을 잡아 두었다. 앞으로 하는 일에 새로운 관점에서의 배움이 시작될 거라는 생각이다.





글쓴이 히스테리 철학자 호기심 도시의 아씨

다음과 같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진로에 관한 색다른 시선_모자이크형 인간
친구를 치유하는 수다 속 조언들_너를 위한 위로가 나를 위한 위로가 된다
보케이션 데이_천직으로 가기 위한 길

  


*이 글에 인용한 영화는 [다음 영화]를 검색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 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존감 이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