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의 유형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박물관 관찰 대상 아닐까요?"
50대 솔로 친구가 말을 했다.
40대에도 솔로일 줄 몰랐고
50대 솔로와 친구(애인 아니라 친구)가 될 줄 몰랐다.
그리고 더욱더 몰랐던 것은 나이가 들어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갈 줄 몰랐다.
외롭지만 우린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외롭지만 계속 고집한 채
지키는 것들 속에서 정착한 것의 결과가
솔로라는 삶의 패턴일 지도 모른다.
우리라고 모든 솔로의 삶을 단정짓기는
힘든 문제다. 그래서 솔로 유형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정확하고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더군다나 학문적인
분류체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그저 나라는 한 개인이 20대 싱글, 30대 싱글을 지나며 바라본 시야와 경험 속에서
얻어낸 주관적이고 감각적이고 촉을 세운 나름의 방식적인 분류다. 내가 글쟁이 직업을 때려치우고 박사학위를 무시하고 제로부터의 삶을 시작한 건 그저 내 멋대로의 글을 끄적이고 싶어서다. 그래서 이 브런치에는 결국 내 멋대로 글을 끄적여 싱글의 분류체계를 세운다고 누가 뭐라할 수도 내 스스로 부끄러울 필요도 없다.
결국 자유롭게 마구 쓰기 위해서 백수라는 그만한 댓가를 치뤘으니 말이다.
첫번째 유형, 솔로의 대표적인 유형이랄까. 그저 이들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 오타쿠로 표현되기도 한다. 자신이 빠질 수 있는 것에 몰두하며 상식적인 보통의 삶의 패턴보다는 나름의 삶의 패턴을 추구한다.
두번째 유형, 그들은 자유를 추구한다. 무엇인가에 누군가에 얽매이는 것을 질색한다. 이들은 인연의 굴레에서 일찌감치 벗어나는 것이 사랑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존재들일 게다.
세번째 유형, 그들은 추구한 것이 없는대도 아무도 채가려하지 않는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진짜로 이성과 교류가 없거나 교류할 줄 모르거나 지나치게 이성을 어렵고 다른 세계의 존재로 밖에 대할 줄 몰라 혼자가 된 경우이다. '화려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싱글들과는 달리 피폐하고 폐쇄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한다.
네번째 유형, 그들은 타인의 지나친 추구의 피해자다. 사랑을 향해가는 여행을 시작하려할 때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방해하거나 가로 막는 대상이 있었거나 아예 여행을 시작하지도 못하게 차단된 슬픈 존재들이다.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착하게 온실 속에서 살아온 50대 모솔 친구가 대표적인 예다.
다섯번째 유형, 그들의 DNA에는 이성과의 삶이 빠져있다. 아예 DNA자체에 연애 세포가 빠져있는 듯한 사람들이다. 뭐 과학적인 분석은 아니라고 앞에 언급해 두었지만 분명 연애기질은 유전인듯하다. 중매결혼한 부모님과 연애결혼을 한 부모님의 자녀들은 주위 친구들을 관찰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있다. 딱히 연애능력이 없어도 부모님이 동네에서 중매를 통해 맺어주는 시대면 모를까. 요즘 시대에는 연애세포가 살아있는 자가 갑인듯 하다.
...연애에 관한 글은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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