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고등학생의 꿈을 응원합니다
글쟁이 금인어가 고등학교에서 자기소개서 글쓰기 특강을 한 적이 있다.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고 자기소개서를 실제 작성하는 시간이다. 쉬는 시간에 어떤 여학생이 막 달려와 묻는다.
선생님 저는 나무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는데 없어지면 어떡하죠?
다른 애들이 미래에는 환경이 다 파괴되서 나무도 없으니 그런 직업은 사라질 거래요.
순간 고등학교 교사를 하는 친구B의 말이 떠올랐다. 요즘 학생들은 진로를 고민할 때 자기 직업이 없어질 거라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는 이야기였다. 자연 환경 파괴가 심각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가 급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애들이 불쌍하다는 고등학교 선생님 친구B의 걱정이었다.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여학생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정말 좋은 꿈이구나. 환경이 파괴되니까 나무를 더 심어야하고 그런 전문가는 더욱 필요하고 중요해지겠지. 나무와 산림을 연구하는 일은 미래에 정말 중요한 직업이 될 거야. 정말 좋은 생각이야. 힘내서 잘 해 보렴.
정말 좋은 꿈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자 그 여학생의 얼굴은 금새 밝아졌다. 벌써 산림청을 비롯해 각종 관련 직업군을 다 조사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 어린이를 돕는 유니세프(Unicef)의 직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려운 지역의 어린이들은 ‘꿈’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지원을 나가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부터 먼저 합니다. 꿈이 생기면서 배우기 시작하고 학교에 가면서 삶이 변합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꿈에 대한 개념 자체가 기적이다. 꿈이 없는 삶, 꿈을 심어주지 못하는 삶은 꾸어 본 적이 없다. 어려운 시절 위인들은 꿈을 꾸며 고통을 이겨냈다. 그런데 꿈 자체에 대한 개념없이 사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어린이, 농업, 자연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서는 꿈에 대해 더욱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꿀까 말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비전이 생겼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될 수록 더욱 인간중심적인 생각과 가치가 굳건해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얼른 지구를 떠나길 바라며. 기적처럼 다시 만나 침 튀기며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