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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별 Jun 10. 2024

2024년, 실패에 대한 회고

도전하고자 했던 내용과 실패한 이유에 대해 회고해보았습니다.

최근 여러 도전과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여러가지를 동시에 성취하려는 욕심도 원인이었겠지만, 보다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이번 연휴 동안 충분한 회고를 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회고 과정은 생각보다 버거웠습니다. 제 스스로의 한계와 마주해야 했고, 제 장점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그러한 장점은 대단한 게 아니었다는 걸 적나라하게 와닿는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 절반을 넘어가는 날, 제 실패에 대해 회고해보며 글을 써봅니다.



1. 지난 실패의 회고


커리어 스킬.

저는 개발자입니다. 그중 앱이나 서비스의 서버를 개발하는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저는 제 개발 스킬을 조금 과신했던 것 같습니다. 소프트스킬에 비교적 자신이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제 기술적 능력에 대해 과신했던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었다 생각합니다.


6년동안 짧지도, 길지도 않은 커리어를 쌓아오며 개발 경험과 더불어 프로젝트 리딩 경험이 많이 있었습니다. 기존 프로젝트의 개선하는 작업에서부터 하나의 서비스를 0부터 만들어본 경험을 포함하면 8 ~ 9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의 양은 경쟁력이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더 열심히 살고 있어, 살았어." 같은 잘못된 생각이 머릿속 언저리에 저도 모르게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저를 오만하게 만들었고, 과한 자신감에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능력을 오해하여 "바로 지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 직무의 본질은 기술 스킬이 뛰어나야 한다, 입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며 비즈니스 로직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었지만, 저는 소프트스킬에 집착하여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Skillful 하지 않은 개발자

비관적으로 표현해보면... 저는 기술이 부족한 말만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됐습니다. 6년차 커리어에 아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그만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됐었습니다. 소프트스킬은 기본이었고, 인프라, 개발능력, 기술, 그밖에 다양한 창의적인 해결방법에 대해 좀 더 많은 지식을 쌓은 전문가가 되어야 했습니다.



열린 사고?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착각은 정말 위험하다는 걸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 가깝게, 열려 있는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하고 문제가 생긴다면 저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려 노력했었습니다. 대부분 어렵지 않게 문제들을 해결하고, 성공경험이 조금씩 쌓여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공들만 경험하면서, 조금씩 어긋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방법이 맞아, 내가 열려 있는 사고 방식을 가졌으니까" 라는 생각에 잠겨 결국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성공경험, 안도감에 안주했습니다. 정작 정말로 열려야 할 사고가 닫혀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네요.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깨지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고, 발전이 멈춰 있었습니다. 실패를 경험하고 비로소 제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서서히 제가 멈춰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2. 앞으로...

이번 실패는 제게 큰 좌절과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생활패턴이 무너져 게으름을 온몸으로 느끼며 지냈네요. 맺집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는지, 2주가 넘는 시점에 꾸물꾸물 일어나보려 했습니다. 덕분에 스스로 회고해보고, 매너리즘에 빠져 그 자리에 멈춰서게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게 이런 걸까요. 도전 과정에서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것에 집중해야할지 알게 됐습니다. 굳은 살이 든 것처럼 조금 더 차분해지고 덤덤해졌습니다.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어, 과도하게 자신감이 넘치던 때보다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부족한 스킬에 좀 더 집중하고,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도 사이드 메뉴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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