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공부하면 좋은 이유(03)
수학이라는 학문이 대부분 딱딱하고 어렵게만 생각이 들어 마음으로부터 일단 선을 긋습니다. 자녀들에게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작 부모님들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죠. 그냥 좋은 성적,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교과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세 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난번에는 수학은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말씀드렸어요. 만물을 보고 이치를 생각하는 힘에서 시작된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수학을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정의를 내린 학자도 있듯이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각은 인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그러한 까닭에 수학은 공부함으로써 인성까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학문입니다.
요즘은 무엇이든지 빠른 결과를 내기를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5G의 빠른 속도, 빠른 초고속 배달문화, 빠른 일처리, 서울과 부산을 잇는 빠른 철도, 식당에서의 '빨리빨리'문화....
그렇다 보니 우리의 정서는 빠른 것에 익숙해지고 빠른 결과를 내지 않으면 답답해하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결과가 최우선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만이 옳은 일인지 한 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수험생들에게도 강조되는 것이 빠른 답안 체크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시간에 모든 문제를 풀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특히 중요과목은 시간에 쫓겨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아이들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 학과를 열심히 공부하고도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속도전과 결과치에 치중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 인내심입니다. 기다림에 익숙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유도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러한 속도전을 태어나면서부터 늘 전쟁처럼 치러내고 있으니 느긋함과 인내심의 미학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수학을 공부하면 올바른 답을 내기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풀이 과정이 올바르지 않다면 결코 올바른 답을 낼 수 없습니다. 찍는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고 풀이 과정 중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 수정하면서 올바른 답은 내는 과정이 수학입니다. 과정이 올바르지 않은데 결코 올바른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삶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수학에 녹아 있습니다. 잘못된 답을 냈을 때 문제의 시작부터 풀이 과정을 다시 살펴봄으로써 잘못을 고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배우는 것입니다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보다 그 과정을 통해 인성을 배워가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어렵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다시 읽어보고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도록 옆에서 조언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