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중요성
듣기와 필기의 조화가 어려운 아이들
학원 수업을 하다 보면 필기를 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선생님은 열심히 강의를 하는 동안 학생들은 열심히 듣는다. 과연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스럽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 학생들은 중학생이든 대학생이든 필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하니 필기만 제대로 한다면 학습 효과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공부라는 것은 듣는 것과 필기의 조화를 통해 이해도를 완성시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응용력이 생기는 과정을 말한다. 공부의 최종적인 목표는 바로 응용력인데 실생활 또는 사회에서 응용을 하기 위해 머릿속에 배운 정보를 저장하는 과정이 바로 '공부'다.
그렇다면 공부란 듣기만 해서는 능사가 아니다. 반드시 필기도 함께 잘해주어야 올바른 이해와 암기와 응용력이 생기는 것. 공부 잘하는 법은 따로 있을까? 오늘은 '필기'에 대한 중요성을 짚어보기로 한다.
하버드 대학 교수가 알려주는
공부 잘하는 법 / 필기의 중요성
하버드대 인지심리학 박사이자 버지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학습법 전문가 중 한 사람인 대니얼 T. 윌링햄(Daniel T. Willingham)의 저서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제2장을 들여다보며 요약 발췌해 보았다.
▶준비하는 것부터 공부다 /
[사실 요즘 아이들은 수업준비가 제대로 안된 학생들이 많다. 과제를 안 가져온 경우도 허다하고 과제를 소중히 다루지 않아 찢어지거나 구겨진 상태로 가져오는 경우, 아예 교재를 가져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해서 이제는 헛웃음만 나온다.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 그러니 공부를 제대로 잘하고 싶다면 하버드대 박사가 알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필요한 것들, 자주 쓰는 펜, 형광펜, 필기도구 등을 들고 다니자.
자료를 정리하자. 노트의 준비, 교사가 나눠준 자료를 넣어 다닐 공간을 준비하자.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자.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중이다.
그러므로 수업 시간에 다른 일을 최대한 줄이자.
▶이해와 필기 중 무엇이 더 중요할지 결정해라/
[수학의 경우 필기와 이해의 병행은 매우 중요하다. 오직 듣기만으로는 수학을 잘 이해할 수 없다. 때문에 교사가 강의를 하는 동안 함께 필기를 하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쓰는 세 가지 일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듣기만 해도 이해를 잘할 수 있지만 필기를 통해 들은 것을 200% 활용할 수 있는 이해도를 얻을 수 있다.]
수학과 달리 다른 과목의 경우에는 듣는 것과 필기하는 것의 경중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부 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반드시 '듣기와 필기' 두 가지를 병행하길 바란다.
손으로 직접 필기하는 것은 세 번의 암기를 하는 것이다.
듣고 보는 것
손으로 쓰는 것.
쓰면서 암기하는 것
그러니 필기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면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현명한 공부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기를 그 자리에서 점검하자 /
[수학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교안을 나눠주고 필기를 함께 하길 권한다. 보통 빨간펜과 파란 펜을 사용해 그날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필기에 취약하다. 제대로 된 필기를 하는 학생이 20%도 안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한숨이 나온다. 게다가 자신이 한 필기마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어지럽게 쓴 경우는 대략 난감.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줘 가면서 수업하기란 시간이 무척 빠듯하다. ㅜ.ㅜ.
반면, 필기를 잘 한 학생의 경우 자신이 필기한 자료를 사용해 공부를 하는데. 자신이 직접 쓴 필기이기 때문에 훨씬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런 모습을 볼 때는 마냥 기특하다.]
필기와 메모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내가 후에 다시 공부할 때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 대한 미래 계획을 세울 때도 반드시 필요하다.
필기를 할 때는
반드시 나중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
아이들이 필기를 잘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사는 아이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말의 속도, 쉬운 언어 선택, 학습 개념의 이해와 반복 등에 대해 자신에게 적용시켜 꾸준히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한 가지로 수업 시간에 사용할 교안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개별 교안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바 다음과 같은 장점과 주의 사항이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성향에 맞춰 교안을 제작하기 때문에 수업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학생들이 필기할 수 있도록 여백을 줄 수 있다.
[교재에는 다양한 학습 내용이 담겨 있어 빽빽한 글자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재를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냥 문제를 푸는 정도로만 활용할 뿐. 따라서 수학의 중요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개념 설명을 빼고 여백을 둔 교안을 나눠주고 스스로 필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색 볼펜을 사용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필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의 속도를 조절한다.
학생들에게 필기를 해야 한다는 신호를 주고 필기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눈빛만 보면 알 수 있다. 때문에 듣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도록 필기를 통해 확실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의 속도를 보다 천천히 하면서 필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 핵심이다.]
수학이든 국어든 영어든, 다양한 과목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잘 정돈되고 깔끔한 필기가 뒷받침돼야 한다.
내 아이, 또는 학생들 또는 스스로가 공부 잘하는 법을 찾고 있다면 지금까지 '필기'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꼭 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공부 잘하는 법의 가장 첫 번째로 손꼽을 것은 '필기'라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