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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Dec 05. 2019

논리적 사고와 일의 능률을 높이는 수학

수학하는 사람들은 꼼꼼해 보인다?


오랫동안 수학을 공부하는 교수들이나 선생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직감으로 알게된다. 왠지 꼬장꼬장해 보인다거나 사감선생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은 점도 있지만 사회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부드러운 인상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수학을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짓는 연습을 게을리하면 금새 정체가 탄로 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꼬장꼬장하고 엄격해질 수밖에 없을까? 이유는 언제나 답을 내기 위해 꼼꼼하게 풀이과정을 체크해야 하는 훈련과 연습이 몸에 밴 까닭이다. 그냥 대충 넘어가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여타 과목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생활 습관이 몸에 배면서 표정에서도 꼼꼼함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얼굴은 지울 수 없는 흔적들이 깊이 파여 살아온 삶을 순식간에 들킬 수 있다는 것.



수학은 나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수학을 공부하면 좋은 이유,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학문이다. 때문에 수학과를 졸업한 인재를 요구하는 회사도 상당수가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나 능력면에서 몸에 배인 계산력과 꼼꼼함과 치밀함이 아무래도 실수가 적다는 이유에서가 아닐까. 그 외에도 수학을 배움으로써 우리가 생각지 못한 좋은 효과들이 면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수학이 살아가는 과정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질문하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한 가지 단순한 예를 들어보면.


엄마가 하루 종일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과 남편의 퇴근시간까지 약 1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할 일은 태산이다. 아이들이 아침에 나갈 때 어지럽힌 거실, 넘쳐나는 빨래, 싱크대에 그대로 담긴 설거지, 게다가 밥통에 밥이 없다. 반찬도 없다. 남편에게 돼지 불고기를 약속해 놓은 상황이다. 아이들은 커다란 계란말이를 해 달라고 며칠 전부터 성화여서 오늘이 바로 약속한 그날이다. 큰일이다. 집안 청소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아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보통의 경우는 어떨까? 제대로 일을 다 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자포자기로 포기하고 외식을 하자고 구슬려야 할까? 우리는 여기서 잠시 마음을 정리하고 수학적인 생각을 할 시간만 있으면 된다. 아주 잠시....


선택지는 모두 부녀에게 있지만 조금만 수학적으로 생각한다면 1시간이라는 시간은 아주 충분히 모든 일을 해 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대충 치우로 밥과 반찬 정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이 경우의 부녀는 머릿속으로 일의 순서도를 생각해 냈을 것이다. 가장 먼저 할 일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나중에 해도 될 일을 먼저 파악하고 그 순서대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먼저 세탁기로 가서 세탁물을 돌린다. 타이머를 맞추고 매일 벗고 빠는 빨래가 더럽지 않아 급속 빨래로 처리한다. 약 40분이 소요된다. 


이어서 쌀을 씻어 밥을 얹는다. 잘 익혀진 밥이 되기까지 약 30분, 세탁과 밥이 동시에 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거실로 향한다. 


아이들의 물건을 제자리로 가져다 두고 청소기로 재빠르게 돌리고 밀대로 한 번 깨끗이~ 그리고 바로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가 다 되어갈 즈음 밥이 다 되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 식사를 위한 반찬과 돼지불고기. 계란말이.

먼저 돼지불고기 재료를 준비하고 양념장에 잘 재워둔다. 돼지불고기는 식사를 할 때 바로 구워 먹어야 맛있기 때문에 그대로 숙성 시간을 둔다. 그리고 웬만한 주부의 주특기인 계란말이를 특대 사이즈로 잘 달구어진 프라이팬에서 돌돌 말아 낸다.


조금 전에 다 되었다고 신호를 주는 세탁기에서 깨끗이 빨래가 된 옷을 탈~탈~ 털어 빨래걸이 넌다. 


이 모든 상황이 약 1시간 내외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장 현실적인 예를 들어 보았기때문에 공감이 될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한 순서처럼 보일지 몰라도 수학적인 계산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경우와 그저 보이는 대로 생각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는 분명 성과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평소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데 그 계산력은 바로 수학이 갖는 생각하는 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일이 주어지더라도 앞과 뒤를 살펴 일의 순서를 알고 일을 하면 훨씬 능률이 오르게 된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모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수학은 논리적 사고를 길러주고 일 처리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학문이다.


수학을 공부하면서 처음과 끝을 바꾸어 처리한다거나 계산 과정에서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는 올바른 답을 낼 수 없다. 또한 계산 과정에서 순서를 뒤바꾸게 되면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학문으로서만 우리가 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통해 순서를 살피고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학문이다. 우리나라는 수학에 강하다. 바꾸어 말하면 일의 능률이 좋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한 한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 나가 세계를 놀라게 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숨어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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