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코로나 전쟁 끝까지 견뎌주세요

by 동그라미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코로나 전쟁, 끝까지 견뎌주세요


2020년을 하루 남겨두고 한 해를 돌아본다.

1월 1일을 시작하면서 어쩌면

금세 지나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할지 모를 오늘을 생각했는데...

나는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꼼짝없이 집 안에 들어앉은 채

창밖으로 보이는 도심을 바라본다.

체감 온도 영하 13도의 기록적인 추위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로 꽁꽁 얼어버린 마음이 문 밖을 나서길 주저하게 만든다.


뜨겁게 내쉬었던 숨결이 마스크에 막혀 답답했던 여름,

차가운 공기에 수증기가 되어 마스크 안이 축축하게 젖어드는 겨울,

코로나 확진자 수에 감정도 함께 오르락내리락 춤추었던 시간들,

금세 끝날 거라 믿었는데, 오만이었다.


제기랄,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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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쉽냐고 묻는다면 선뜻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우린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고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다.

하지 못한 일에 대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왜 그랬냐고 자책할 마음의 여유조차 빼앗겨버렸다.

올해는 누구에게나 그렇다.


나? 꿈이 있었지. 하고 싶은 일도 많았는데.

여행과 트레킹을 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두 차례의 종양 제거 수술로 병원을 들락날락,

남편을 머슴으로 부렸던 기록적인 한 해가 돼버린 거야.

거기다 코로나라니...

발목이 콱! 붙잡혀 꼼짝 마라! 신세가 된 거지.

에휴... 한숨이란 이럴 때 나오는 건가 봐.


매출이 10분의 1로 뚝 떨어진 자영업 사장님들의 한숨,

폭주하는 택배물량으로 엄동설한에도 쉼을 얻지 못하는 기사님들,

코로나 최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버텨주는 의료진들,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며 인내하고 있는 국민들.

모두가 함께 했기에 지금껏 잘 버텨왔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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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처가 시작될 때만 해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더랬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사회 곳곳에서

이해를 못한 시민들이 화를 냈다.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공동체 의식이

세계 최고의 방역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한해를 힘겹게 살아냈다.

고집스러운 집회와 시위, 모임에서 전염병이 퍼질 때도

우리는 그래도 잘 버텨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언젠가는 코로나도 끝이 오겠지.

그때까지 지금처럼만 견디고 버텨주길 간절히 기도한다.

잘 견뎠다고 토닥토닥

어깨를 쓰담쓰담.

우리 스스로에게 그렇게 위로의 마음을 전해보자.

올 한 해를 잘 버텨주어 고마운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