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제국이 그 바다를 가졌다면

단상

by 김성호

흥도왕 쩐꾸옥뚜언, 통칭 쩐흥다오. 쿠빌라이칸의 세 차례 침략을 모두 격퇴한 베트남의 명장.


무릇 인간의 가치는 선택에서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그리 하는 걸 왜 누구는 그리 하지 않느냐, 그 선택을 들여다봄으로써 나는 인격의 격을 이해할 수 있다 믿는다.


도성이 무너지고 군기는 땅바닥에 처박혀 황제는 항복까지 고려했다. 항복하겠다면 목부터 베어달라던 그가 가져온 글이 그 유명한 격장사, 그 글에 담긴 정신이며 이어진 전략전술이 수백년을 가로질러 베트남의 정기를 이루었다.


쿠빌라이칸은 끝내 그를 넘지 못했고 몽골족이 일으킨 대제국은 남쪽 바다만은 갖지 못하였다. 만약 그들이 그 바다를 가졌다면 인류의 오늘이 얼마나 바뀌었을까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2023. 5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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