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소하르에서 제벨알리까지는 해로로 285해리. 소하르를 출항해 북진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돌아서면 왼편에 바로 아랍에미리트 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호르무즈는 장화모양의 아라비아 반도에서 발등에 해당하는 가장 튀어나온 곳-무산담 반도-와 반대편에 움푹 들어간 이란 해안 사이에 있는 짧은 해협이다. 아라비아 반도 동쪽 오만만에서 북쪽 페르시아만까지를 ㄱ자 모양으로 연결하는데 하루종일 들고나는 유조선으로 교통이 복잡하다. 그도 그럴 게 이곳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유력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통로다. 이곳을 거치는 원유량만 해도 전 세계 석유수송량의 1/3 이상일 정도. 길은 좁은데 수심도 얕아 VLCC 같은 대형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 북단의 이란 영해를 지나야 겨우 출입이 가능하다. 과거 미국과 불편한 관계였던 이란이 영해를 엄격하게 관리할 때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이 요동쳐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다. 호르무즈란 이름이 당신에게 익숙하다면 아마도 이 때문일 테다.
2018. 6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