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잊지 않고 면도도 하고, 스킨과 로션을 챱챱 바르고, 헤어크림으로 앞머리를 슥슥 올린 뒤, 칙칙 향수를 두 번 뿌린다.
하루에 몇 번은 거울을 보며 표정 연습을 하고, 틈틈이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꼭 한 번은 셀카를 찍는다. 무늬는 바탕만큼 중요한 것, 서른셋이 되도록 외양을 가꿀 줄 모른다는 건 창피한 일이다.
스스로가 마음에 들 때는 누가 뭐라 해도 바뀌지 않던 것들이,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금세 바뀌어간다. 이전엔 중요하지 않았던 것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내 삶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는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다 보면 아끼게 되고, 아끼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랑하게 되는 것. 더 많은 것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보기, 나는 좋은 사람이 되는 연습 중이다.
2018. 11
김성호